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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현, 악몽 삼킨 얼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분노와 소름이 동시에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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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현, 악몽 삼킨 얼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분노와 소름이 동시에 분출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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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어둠이 드리운 스튜디오, 온보현의 이름이 등장한 순간에는 긴장과 공포가 시청자를 감쌌다. 이야기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연쇄살인범 온보현의 오만함과 허세는 듣는 이의 심장까지 조이게 했고, 숨겨졌던 진실 앞에서 모두의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74회는 ‘가짜택시 연쇄살인마 온보현 사건’을 재구성하며 30년 만에 법정 바깥에 서 있던 형사들의 증언과 새로운 퍼즐 조각을 드러냈다.

 

1994년, 검은 파장 사이를 뚫고 서초경찰서에 당도한 온보현은 자신이 지존파보다 더욱 흉악하다고 선언했다. 그의 손에 쥐어진 범행 일지에는 날짜, 범행 방식, 피해자 정보까지 빼곡히 기록돼 있어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강남 한복판에서의 대담한 범행과 수차례에 걸친 납치, 강도, 성폭행, 사체 유기 등 그의 악행은 상상을 뛰어넘었으며, 현장에 있던 김광규는 참담한 현실에 말을 잇지 못했다. 모든 상황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오마이걸 유빈은 자신의 가족이 아님에도 눈물을 참지 못했고, 이미도 역시 고개를 떨구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름 돋는 대담함”…온보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공포와 분노 직면 / SBS
“소름 돋는 대담함”…온보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공포와 분노 직면 / SBS

온보현은 경찰의 포위망을 비웃듯 도주를 이어갔지만, 이내 예상 밖 자수로 범죄의 전모를 드러냈다. 실종됐던 홍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연달아 이뤄진 수사로 수많은 피해 사실이 밝혀지자 현장에 있던 형사들과 출연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냉철한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그를 오만하고 자기 확신에 사로잡혔으나 사실은 소심하고 분노 가득한 인물로 분석했다.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 속에 빠진 온보현은 신문 1면의 주인공을 자처하며 끝까지 허세를 멈추지 않았다.

 

사건 이후 경찰 내부적으로는 광역수사대가 신설되며 수사 시스템의 큰 변화가 있었다. 만약 더 빠른 공조와 수사가 이뤄졌더라면 수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형사들의 고백을 통해 전해졌다. 이후 온보현은 법정에서 스스로 사형을 요구하며, 1995년 지존파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방송이 끝난 뒤 온라인과 SNS에는 두려움, 분노, 슬픔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오늘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충격을 전했고, 누군가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오래도록 곱씹었다. 오마이걸 유빈, 이미도, 김광규의 붉어진 눈시울과 30년 만에 꺼낸 형사들의 뼈아픈 증언은 시청자 깊은 곳에 오랜 여운을 남겼다. 악몽 같은 실화와 평생 회복되지 않을 유가족의 아픔을 안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시청자 곁을 찾는다.

조보라 기자
#온보현#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