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김다미 흔든 겨울밤의 결의”…백번의 추억, 파업의 눈물→새 운명과 마주서다

김소연 기자
입력

버스 안내양 고영례로 분한 김다미는 일렁이는 설원의 한가운데서 자신의 감정과 맞섰다. 버스 사고로 동료 권해자가 다리를 잃는 순간, 영례의 눈빛엔 막막한 현실과 차오르는 슬픔이 뒤섞였다. 그럼에도 동료들을 이끌고 안전과 권리를 요구하는 단체 파업에 앞장서며, 쉽지 않은 용기와 따스한 책임을 동시에 안았다.

 

회사의 외면, 동료의 절망, 이어진 해고 협박 앞에서도 영례는 흔들림 없이 목소리를 냈다. 결국 권해자의 치료비와 퇴직금이 마련됐고, 영례가 대가를 각오하며 지킨 손길은 위험 속에서 더욱 빛났다. 그러나 노상식을 둘러싼 말싸움 끝에 새로운 사고가, 또 다시 영례의 앞을 가로막았다. 서종희가 위기에 빠지자 “여기 나한테 맡기고 도망쳐” 한마디로 친구를 내보내고, 새하얀 눈밭 위에 혼자 남은 영례의 모습은 시청자 마음을 깊게 울렸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캡처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캡처

시간은 흘러, 7년 후 영례는 버스 안내양에서 미용실 디자이너로 변신해 돌아왔다. 긴 웨이브 머리와 성숙해진 눈빛,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태도는 그가 지나온 시련의 무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첫사랑 한재필과의 인연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례가 선택해온 길 이면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시선을 붙든다.

 

김다미는 격정과 슬픔, 결심과 위로가 교차하는 영례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동료를 지킬 때의 강인함, 눈 내리는 밤 홀로 남았던 무너짐, 그리고 두 번째 인생 앞에 선 고요한 결연함까지 디테일한 연기로 완성했다. 고영례의 성장과 변화, 묵직한 상처와 희망이 공존하는 순간이 시청자의 감정선을 섬세히 흔들었다.

 

새롭게 시작된 영례의 2막은 다시 일상에 닿으려는 작은 숨결에서 시작된다. 미용실 디자이너가 된 그의 손길이 누구를 위로할지, 첫사랑과의 운명은 어떻게 이어질지, 아직 잊히지 않은 그날 밤의 기억은 또 어떤 파동을 남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다미의 열연이 돋보인 ‘백번의 추억’은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6회에서는 영례의 결단과 상처, 그리고 성장의 여정이 응축돼 그려졌고, 이어질 에피소드들은 앞으로의 변화와 선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김소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다미#백번의추억#고영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