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 기념관은 미래세대 독립운동 공간”…이재명 대통령, 26년 만의 방문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장소를 두고 한국과 미국 주요 인사들이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독립운동사를 둘러싼 한미 간 교류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 박사 기념관에 들러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세대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의 서재필 기념관 방문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메리 게이 스캔런 미국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맥마흔 필라델피아 시장, 패티 김·팀 키어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등 현지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관 관계자들과 만나 서 박사의 전남 보성 생가도 잘 보존되고 있는지 상세히 질의했다. 방문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와 함께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무궁화를 직접 심는 식수 행사도 가졌다.

서재필 박사는 1896년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문 건립, 만민공동회 개최 등 조선 말 자주독립을 이끈 인물로, 박사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은 그가 생전에 머물던 주택을 보수해 1990년 문을 열었다. 서 박사는 195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 재조명과 더불어, 한미 인사 간 교류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서재필 정신이 한미 우호를 기반으로 미래세대에 계승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향후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관리 및 교육과 지역사회 교류 강화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