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이피알 6.84% 급락”…3분기 실적 랠리 후 단기 조정 본격화

문수빈 기자
입력

10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장중 21만8,0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6.84% 하락했다. 3분기 실적 호조로 촉발된 단기 급등세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잇따르며, 본격적인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단기 고점 형성 뒤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피알은 11월 6일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가 약 30만주를 순매도하는 등,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외국인 중심의 매도 압력이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기관도 11월 5~6일 대규모 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조정 구간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실적 발표 후 단기 랠리로 인한 과열 신호도 감지된다.

에이피알 / 네이버증권
에이피알 / 네이버증권

시장에서는 최근 6개월간 이어진 주가 급등과 실적 발표 이후 조정 전환을 놓고,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동종 화장품주는 모두 약세를 기록했으나, 이날 에이피알의 하락폭(6.84%)이 업종 평균(-2.11%)을 상회했다. 시가총액도 8조1,598억 원으로 경쟁사 LG생활건강(4조4,071억 원)을 앞서며 K-뷰티 섹터 대표 성장주 위치를 확고히 했다.

 

재무지표 측면에서 에이피알은 2023년 5,238억 원 매출 대비 2024년 7,228억 원, 2025년 1조4,291억 원(E)으로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중이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9.89%에서 2025년 23.86%(E)로 개선, ROE도 2025년 66.86%(E)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수익성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된다는 분석이다. 브로커리지 리포트 등에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 원 이상을 제시하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주가의 단기 조정 배경엔 단기 랠리 이후 차익실현 매물, 환율 부담, 마케팅 비용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에 이르는 만큼, 4분기 실적 가이던스와 원화 약세 흐름 등 외부 변수도 주가 방향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마 측면에서는 K-뷰티 및 뷰티테크(홈뷰티 디바이스) 대장주 입지가 부각돼 있다. 글로벌 D2C 이커머스, 신제품 파이프라인, 뷰티 디바이스 부문 고성장이 핵심 성장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해외 매출 확대가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PER 47.01배, ROE 49% 등 동종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구조이나, 영업이익 증가율(+54.95%)로 비교하면 성장성 측면에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기관 수급, 실적 트래킹, 환율 추이가 단기 주가 반전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빠른 가격 상승 이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면 중기 추가 리레이팅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글로벌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단기 환율 부담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향후 정책 방향은 4분기 실적 전망 및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은 추가 성장 동력과 비용 관리 그리고 글로벌 이익 변동성을 주요 체크포인트로 지목하며 주가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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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k-뷰티#외국인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