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00선 목전”…외국인 순매수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코스피 지수가 17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3,794.87까지 치솟으며 3,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이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를 의식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54포인트(0.92%) 오른 3,782.91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732.76으로 출발한 뒤 한때 3,794.87까지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7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59억 원, 458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이 나홀로 8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53억 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주요 증시는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로 하락했으나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9%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65%,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63%, 0.47% 떨어졌다.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대미 투자 이슈 등이 부담 요소로 남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중심의 매수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오전 9만8,700원에 거래되며, 장중 9만9,1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하루 만에 또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7만1,500원에 거래되며 장중 47만5,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LG에너지솔루션(3.80%), 기아(1.53%), KB금융(1.41%), 신한지주(0.96%), 현대차(0.93%) 등은 오름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 두산에너빌리티(-1.79%), NAVER(-1.73%)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5.86%), 화학(2.25%), 전기·전자(2.23%) 등 제조업 일부가 강세이나, 건설(-3.71%), 보험(-2.28%) 등은 조정을 받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4.68포인트(0.54%) 상승한 870.09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87억 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7억 원, 159억 원씩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에코프로(24.96%), 에코프로비엠(12.73%) 등 2차전지 종목은 급등, 반면 휴젤(-2.59%), 삼천당제약(-2.19%)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은 약세였다.
증권가는 미 은행권 리스크에도 반도체·IT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국내 증시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각종 정책 불확실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은 여전히 시장 변동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주요 종목 실적 발표와 글로벌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을 우선 살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FOMC 등 주요 이벤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