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과의 갈등 걱정 말라”…트럼프 유화 메시지에 뉴욕증시 급등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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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미국(USA)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유화적 발언과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번 움직임은 미중 관계 개선 기대와 기술 산업 투자가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9% 오른 46,067.5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56% 상승한 6,654.72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21% 급등하며 22,694.61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최근 고율 관세 압박에서 한발 물러선 메시지를 내놨고, 이에 따라 시장 불안감이 크게 완화됐다.

뉴욕증시, 트럼프 유화 메시지에 3대 지수 급등…나스닥 2.21% 상승
뉴욕증시, 트럼프 유화 메시지에 3대 지수 급등…나스닥 2.21% 상승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간 실질적인 소통이 최근 이뤄졌다”며 관계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부각했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 역시 희토류 수출에 대해 “통제는 있으나 금지는 아니다”고 밝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을 실었다.

 

이번 장세는 AI 분야 거대 투자 소식으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협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시장을 달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하락분을 만회하며 4.93% 급등했고, 기술 업종 또한 2.47% 반등했다. 브로드컴(9.88%),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4.54%), 블룸 에너지(26.52%) 등 주요 종목이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JP모건체이스도 양자컴퓨팅 등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혀, 리게티 컴퓨팅 등 관련주들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산업(1.04%), 금융(0.94%), 에너지(1.42%), 소재(1.57%), 통신·서비스(1.79%), 임의 소비재(2.29%) 등 뉴욕증시 주요 업종이 동반 상승한 반면, 필수 소비재(-0.36%)와 헬스케어(-0.09%)는 소폭 하락했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시장 둔화를 언급하며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50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94%로 반영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 지수는 12% 넘게 하락하며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AI가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미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도 “투자자들이 미중 정상회담 성사와 향후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여부에 주목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미중 정상회담 성사, 글로벌 AI 투자, 미국의 노동·물가 지표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중 관계 및 기술 패권 경쟁 구도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증시 급등세가 미중 갈등 완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 우호 분위기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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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