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뮨온시아 15 상승…외국인 매수에 면역항암제 테마 강세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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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주가가 외국인 수급과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모멘텀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6일 장중 면역항암제 관련주 테마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개발 단계 바이오주 특유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임상과 희귀의약품 지정 같은 이벤트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장중 기준 이뮨온시아 주가는 8,630원으로, 전일보다 15.07 상승했다. 시가는 7,680원에서 출발해 장중 9,090원까지 치솟았고, 거래량은 약 3,100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평균 약 330만주, 최근 한 달 평균 약 730만주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대량 거래가 동반된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라는 평가다.

이뮨온시아[4248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이뮨온시아[42487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이뮨온시아의 핵심 재료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둘러싼 임상·규제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세다. NK·T세포 림프종을 겨냥한 신규 면역항암제 댄버스토투그(IMC-001)의 희귀의약품 지정 기대와 차세대 CD47 항체 IMC-002 임상 결과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신규 상장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테마 매수, 면역항암제 관련주 강세가 더해지며 상승 탄력이 커진 모습이다.

 

가격 흐름을 보면 이뮨온시아는 10월 말 6,13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1월 초 5,000원대 중반까지 조정을 받았다. 이후 11일 5,250원을 저점으로 반등에 나서면서 박스권 상단이던 7,000원대를 뚫었고, 20일 이후에는 7,000원대 초·중반에서 지지를 확인했다. 24∼26일 사이에는 8,000원대에 안착하며 단기 추세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최근 한 달 저점 5,250원과 이날 장중 고가 9,090원을 기준으로 한 변동 폭은 70 를 넘어선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반등이 중기 추세 전환 시도로 이어지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거래일 이동평균선은 6,400원대, 60일선은 6,000원대 초반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주가는 두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회하고 있다. 6개월 기준으로도 4,400원대에서 9,000원대로 박스권 상단을 계속 갱신하는 흐름이다. 거래량이 추세 전환 구간에서 집중되는 패턴이 확인되면서 단기 상승 추세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11월 18∼25일 사이 외국인은 누적 약 41만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약 9만주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매수가 이를 흡수하는 구조다. 특히 18일과 19일, 25일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면서 주가는 7,000원대 진입과 7,500원선 회복에 성공했다. 26일에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집계되며 수급 탄력이 더욱 강화됐다.

 

네이버증권 기준으로 이뮨온시아의 시가총액은 약 6,400억 원으로 코스닥 129위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과 함께 면역항암·신약개발 섹터에 속하지만, 규모로는 중형 바이오주다. 이날 기준 등락률은 약 15 로, 동일 업종 주요 종목들의 2∼9대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외국인 지분율은 2.27 수준으로 대형사보다 낮지만, 소수 지분 회전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중소 바이오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재무 구조는 전형적인 개발 단계 바이오 기업과 유사하다. 2022년 매출액은 77억 원, 2023년에는 1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은 약 7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흑자를 냈지만,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기술료나 평가이익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PER, PBR 등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만으로 투자 매력을 평가하기 어렵고, 동일 업종 평균 PER 약 79배와 비교할 때도 실제 가치는 임상 진전 단계와 기술수출 기대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다.

 

재무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최근 기준 부채비율은 10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며, 당좌비율은 300를 크게 상회한다. 유보율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순차입 부담이 크지 않고,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점에서 단기 임상·연구개발 비용을 감당할 여력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가치는 수익성보다 파이프라인 진척 속도와 기술이전 가능성에 좌우되는 만큼, 재무제표보다는 R D 성과에 초점을 맞춘 전형적인 파이프라인 바이오주로 분류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것은 NK·T세포 림프종을 타깃으로 한 면역항암제 댄버스토투그(IMC-001)다. 이뮨온시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물질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지정에 성공할 경우 임상·허가 과정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희귀질환 대상 항암제는 전체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경쟁 강도가 낮고, 약가 책정이 유리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가 희귀의약품 지정이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에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은 지정 여부를 단기 주가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차세대 CD47 항체 IMC-002 역시 중요한 모멘텀이다.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결과가 대한암학회 국제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채택되면서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초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항암 활성 신호를 확보한 점이 학술적으로 검증된 셈이다. 이뮨온시아는 Anti-PD-L1, Anti-CD47, Anti-LAG-3 등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유한양행 계열 면역항암제 전문 자회사로서 롤링 임상, 병용요법 개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산업과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면역항암제는 연간 100조 원대 규모로 성장한 핵심 치료 분야로 자리 잡았다. 기존 PD-1, PD-L1 계열 치료제 외에 CD47, LAG-3 등 새로운 타깃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들이 선택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와 환율 변동으로 성장주 전반이 부담을 받는 상황에서, 개별 임상 성과와 희귀약 지정 등 뚜렷한 재료를 가진 바이오주가 부각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대형 IT, 2차전지에서 일부 외국인 자금이 바이오·에너지 섹터로 회전하는 흐름도 관측된다.

 

뉴스와 테마 측면에서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관련주이자 유한양행 계열 바이오 신약개발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 면역항암제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회사는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과 학술지 논문 채택이라는 구체적인 뉴스 흐름을 보유하며 테마 내 민감도가 높은 종목으로 자리 매김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향후 추가 임상 결과, 규제 이슈, 기술이전 협상 등 이벤트에 따라 테마 탄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로 이런 이벤트가 지연되거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과열에 따른 되돌림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일 업종과 비교하면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다. 강점으로는 면역항암제에 특화된 파이프라인, 유한양행이라는 모회사 지원,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유동성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꼽힌다. 반면 매출과 이익 규모가 아직 작고, ROE와 영업이익률이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이다. 이미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인 대형사와 달리, 이뮨온시아는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성사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전형적인 파이프라인 바이오주라는 평가다.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단기 1개월 관전 포인트는 수급과 가격대다. 시장에서는 7,500∼8,000원대를 직전 단기 매물대이자 조정 시 1차 지지선으로, 9,000원대 초반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단기 저항 구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7,500원선이 붕괴될 경우 7,000원 초반까지 되돌림이 확대될 수 있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희귀의약품 지정 결과나 추가 임상 데이터가 부각될 경우 9,000원 안착 시도 이후 9,500원 부근까지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속도와 유한양행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구조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술이전 가능성이 구체화될 경우 중장기 밸류 상향이 이뤄질 수 있지만, 임상 지연이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특히 개발 단계 바이오 특성상 임상 실패, 규제 변화, 추가 자금 조달 이슈 등이 언제든지 투자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간 주가와 거래량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단기 이벤트 공백기에는 수급이 빠르게 위축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뮨온시아가 재무적으로는 낮은 부채비율과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임상 불확실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이 회사와 면역항암제 관련주의 흐름은 희귀의약품 지정, 추가 임상 데이터,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 진전 여부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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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면역항암제#유한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