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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 흐르는 산과 시장”…정선의 고요한 여름, 일상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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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 흐르는 산과 시장”…정선의 고요한 여름, 일상에 스며들다

문수빈 기자
입력

요즘 정선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예전에는 첩첩산중이라 멀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아리랑 선율과 고요한 풍경이 일상 속 작은 탈출구가 되고 있다.  

여름의 정선은 푸른 산과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민둥산은 이름처럼 정상이 넓고 평평해 황홀한 조망을 선사한다. 초입에서는 맑은 공기에 한 번, 산허리에 펼쳐진 억새밭에 두 번 마음을 빼앗긴다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물이 끝없이 물결치는 장관이 펼쳐진다. SNS에는 정상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는 사진들이 줄을 잇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매월 2일과 7일에 열리는 오일장으로 더 유명하다. 이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신선한 산나물과 약초, 제철의 맛이 가득한 먹거리와 특산물을 내놓는다. 곤드레밥에 산채나물, 메밀전병에 올챙이국수까지—시장 한복판에서 만나는 정선표 음식들이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 시장 안에서는 종종 아리랑 공연이 펼쳐져, 오가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방문객들은 “이곳만큼 정겨운 곳이 없다”며 장터 특유의 활기에 푹 빠진다.  

기차가 천천히 멈추는 북평면 나전역엔 국내 처음으로 생긴 기차역 카페가 있다. 실제 운행 중인 역 안에 들어선 나전역카페는, 빈티지 풍경 속에서 커피 한 잔과 여행의 설렘을 곁들이는 공간이다. 지나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머무는 시간, 누구에게나 색다른 추억이 된다.  

사북읍 감탄카페는 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감동을 주는 연탄’을 뜻하는 이름처럼, 이곳은 연탄빵과 음료로 탄광촌의 역사를 이어간다. 사북 지역 고등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출발해, 판매 수익 일부를 탄광촌 아이들과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에 쓰고 있다. 지역의 추억과 새로운 희망이 만나는 공간이자, “맛있는 빵 한 조각이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다”고 손님들은 소박하게 느낀다.  

이런 변화는 정선을 찾는 이들의 발길로도 증명된다. “예전엔 그저 스쳐 지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어릴 적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자연과 사람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한 방문객은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낯선 곳에서 마주한 산과 시장과 카페는 어느새 우리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들이고 있다. 정선에서의 하루는 특별하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민둥산'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민둥산'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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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둥산#정선아리랑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