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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에서 만나는 감각적 미식과 여유”…도심 가까운 특별한 공간들이 주는 일상 리셋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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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 화성시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잠시 들르는 교외 도시 정도로 여겨졌던 화성이, 이제는 개성 넘치는 미식 공간과 프라이빗한 스튜디오, 대형 야외정원 카페 등 취향을 담은 일상의 목적지로 자리하고 있다. 사소한 동네 나들이지만, 그 안에는 달라진 여행과 쉼의 방식이 숨겨져 있다.

 

실제로 화성 목동의 '드링킹랩'은 고급 호텔 라운지 못지않은 엔틱 인테리어와 전문 바텐더의 음료로 SNS에서 '취향 인증샷' 명소로 통한다. 위스키부터 무알코올 칵테일까지, 음주와 비음주 모두 배려하는 메뉴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식 스폰티니 피자와 수제 파베 초콜릿을 곁들이면, 잠깐 머무는 시간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융건릉)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융건릉)

융건릉 인근 '애월빵공장 융건릉점'은 제주의 자연과 감성을 화성에 옮겨놓은 베이커리 카페다. 건강한 유기농 재료와 고메버터, 청정 농산물로 만든 저당·저지방 발효빵은 매일 새로 구워내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설렘을 안긴다. 디카페인 커피와 다채로운 브런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마음까지 산뜻해진다는 반응이 많다.

 

한편, 반송동의 '동탄셀프사진관 흑백기록'은 100% 무인 프라이빗 스튜디오로, 누구나 부담 없이 나만의 콘셉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셀프로 촬영한 흑백, 컬러 사진을 종이 액자에 담아간다는 점 때문에 친구와 연인들의 '기념일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푸른 정원에서의 쉼을 원한다면 남양읍 '카페밀마'가 인기다. 4000평 규모 야외정원에, 각종 디저트와 브런치는 물론, '더 포레스트 우드캐빈'과 불멍존까지 마련돼 있다. 넉넉한 주차공간과 고급스러운 내부는 가족, 연인 방문객 모두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동탄호수공원 인근 '메리그라운드 동탄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식사·휴식·애견동반까지 다양한 테마를 한자리에서 소화한다. 친구와의 가벼운 식사부터 캠핑 감성 식사까지 모두 이루어지니 주말마다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근교 도심 내 '이색 카페', '프라이빗 스튜디오' 방문 건수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도시 근교의 이런 공간 확산을 “일상의 가벼운 리셋 욕구와 새로운 경험의 결합”으로 본다. “멀리 가지 않아도, 취향에 맞는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이제 보통 사람들의 ‘작은 사치’가 됐다”고 심리학자 장지현 씨는 설명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언제든 쉽게 갈 수 있는데, 다녀오면 기분이 전혀 달라진다”, “요즘엔 이런 근교 여행이 훨씬 의미 있게 느껴진다” 같은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채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행과 쉼, 미식과 기록—화성의 공간들은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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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킹랩#애월빵공장#동탄셀프사진관흑백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