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중부 ‘살얼음 퇴근길’ 주의…낮 최고 11도~16도, 동해안 강풍·건조
20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비나 눈이 스치며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동해안과 경북동해안은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 위험이 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0.1밀리미터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북부에는 0.1센티미터 미만의 눈이 날릴 전망이다. 강수량과 적설량은 매우 적지만 기온이 낮아 젖은 노면이 바로 얼어붙을 수 있어, 출근·퇴근길 도로 살얼음 위험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특히 그늘진 도로, 교량, 산간 도로에서는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아 서행 운전과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남부지방은 오전까지 비교적 맑겠으나, 오후부터는 전국이 차차 흐려지겠다. 전라권과 제주도는 오늘과 내일 사이 가끔 구름이 많아지는 하늘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부 지역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3.6도, 인천 4.7도, 수원 2.9도, 파주 -1.2도, 이천 -0.5도, 춘천 -1.5도, 강릉 7.4도, 원주 -1.4도, 청주 3.9도, 대전 3.6도, 천안 1.1도, 세종 2.7도, 충주 -0.5도로 관측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4.7도, 광주 4.9도, 목포 5.6도, 여수 5.4도, 군산 4.9도, 순천 5.3도, 대구 0.8도, 부산 4.9도, 울산 3.3도, 창원 3.5도, 양산시 2.7도, 진주 -1.7도, 경주시 5.5도, 구미 0.7도, 김해시 2.4도, 포항 4.6도, 거제 3.5도, 제주 10도로 집계됐다.
낮 최고기온은 11도에서 16도 사이로 평년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내일과 모레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내일(21일) 아침 최저기온은 -4도에서 8도, 낮 최고기온은 10도에서 15도, 모레(22일)는 아침 최저 -3도에서 7도, 낮 최고 12도에서 17도가 예상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며 “농작물 동해 피해 예방과 함께 큰 일교차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부 내륙과 경상 내륙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질 수 있어, 감기와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한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복장 선택도 지역별로 차이가 필요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아침·밤 공기가 다소 매서운 데다 약한 비나 눈의 영향이 있어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 장갑을 착용하는 편이 좋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낮 기온이 비교적 온화해 겹겹이 입었다가 낮에 옷을 하나씩 벗을 수 있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적합하다. 제주도는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낮아 방풍 기능이 있는 외투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동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풍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 오후부터 동해중부먼바다, 내일 새벽부터 동해남부북쪽먼바다에는 시속 30~60킬로미터(초속 8~16미터)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은 1.0~3.5미터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해당 해역에 풍랑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며, 항해나 조업 예정 선박에는 사전에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조업 계획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동해안과 경북동해안·북동산지에는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까지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있다. 산행이나 야외활동 시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말고,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 등 각종 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지자체와 산림 당국은 산불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산림 인접 취약 지역에 대한 계도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 안전 측면에서는 중부지방의 출근길과 야간 도로 결빙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보행자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운전자는 겨울용 타이어와 제동 장치 상태를 점검한 뒤 서행 운전이 요구된다. 수도권·충청권은 오전에 약한 비나 눈이 지나며 도로가 젖을 수 있어 실내 활동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낮 동안 야외활동에 큰 제약은 없으나, 동해안은 강풍이 이어지고 있어 해안가 접근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일(21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아침 기온이 오늘보다 더 낮아 쌀쌀하겠다. 모레(22일)까지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전라권과 제주도는 간간이 구름 많은 하늘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살얼음과 건조, 강풍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겹쳐 있는 만큼, 교통·농작물·산불·해상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