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3571배, 약세 전환”…레인보우로보틱스, 코스닥 8위 수성
국내 로봇산업 대표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9일 장중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0.54% 하락한 275,0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 277,000원으로 출발한 이후 장중 한때 278,000원까지 상승했으나, 하락 반전하며 최저 274,000원을 찍었다. 거래량은 32,172주, 거래대금은 88억 5,500만 원으로 전일대비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다.
코스닥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5조 3,350억 원으로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주요 실적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3571.43배에 달해, 동종업계 평균 PER(87.61배)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 눈높이가 실적 개선을 상당 기간 선반영하고 있다는 해석과, 향후 실적이 이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전체 상장주식 1,939만 9,858주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은 108만 1,838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5.58%다. 같은 시간 업종 전체가 0.08% 상승한 것과 달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차별적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내 로봇산업 전반의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산업계에서는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로봇 자동화 수요, 인공지능(AI) 접목 등 성장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단기적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한자릿수 외국인 소진율도 투자심리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한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PER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될 경우, 실적 추정치의 차질이 생기면 조정 압력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우량 기술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실제 실적의 간극을 좁히려는 공시·제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