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1무 1패 반등”…박진만 감독, 결속의 힘→삼성 5위 싸움 불 지폈다
잠실구장의 뜨거운 응원 물결 속, 한때 5연패에 고개를 떨궜던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승세에 팬들은 다시 희망을 품었다. 박진만 감독의 간절한 한마디와 선수단의 끈끈한 결속이 더해지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도전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4일 KIA에 4-10으로 패하며 5연패와 8위 추락이라는 깊은 고비를 맞았던 삼성 라이온즈는,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뭉쳤다. 28일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팬들에게 가장 미안했던 시간이었다”며 고백했다. 이어 “가장 많은 관중 앞에 서 있으면서 하위권에 머무르는 현실이 아쉬웠다”고 밝히며, “응원에 반드시 보답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눈치 보지 말고 자기 플레이를 펼치라”는 리더의 목소리에, 긴장됐던 분위기는 어느새 활기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는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5연패 직후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6위로 도약, 3위 SSG 랜더스와도 단 1경기 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전날에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4-1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확인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면서 초반 점수 차를 벌릴 수 있고, 투수진에도 여유가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믿음직한 구위를 보여주는 마무리 김재윤에 대해 “직구와 변화구 모두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상 변수도 있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전날 송구를 받다 얼굴을 다친 류지혁에 대해 “괜찮다”며, “태그를 서두르다 생긴 일이고, 포수 강민호의 책임”이라고 위트 있게 상황을 전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박승규, 김지찬,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성윤, 김영웅, 강민호, 류지혁, 이재현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은퇴 투어 중인 오승환에 대해서는 “한국, 미국, 일본 모두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은 선수”라며 존경을 표했다.
전체 팀 분위기는 “응원에 보답하자”는 감독의 약속과 선수단의 결연한 의지가 맞물리며 갈수록 단단해진 모습이다. 이제 삼성 라이온즈는 3위 SSG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주했다. 박진만 감독의 당부처럼, 팬들과의 신뢰가 과연 올 시즌 순위 싸움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성 가득한 야구장의 하루는, 패배의 그늘이 지나간 뒤 더욱 진한 희망의 기운을 품는다. 땀방울로 서로를 일으킨 선수들, 그리고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리더. 야구가 남기는 위로와 응원은 삼성 라이온즈의 다음 여정을 조용히 비춘다. 8월 28일 치러진 잠실 두산전은 그 여정의 한 페이지로 팬들의 기억에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