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착용으로 국회 화합”…우원식, 정기국회 개원식서 한복 제안 재차 강조
정기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가 본회의장을 둘러싼 또 다른 ‘의전 갈등’에 휩싸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복을 착용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 모두 그 뜻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보이며 갈등구도가 형성됐다. 정기국회 첫날, 의장단의 제안을 두고 ‘한국적 화합’과 ‘정쟁의 벽’ 중 어디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 쏠린다.
8월 30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이 함께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앉은 모습이 국민에게도, 세계인에게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가 된다면 더 좋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 의장과 이학영·주호영 부의장을 포함한 국회 의장단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제안으로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한복을 입자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저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 모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 속에 자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회 일정을 일시 보이콧 했지만, 개원식에는 참석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원내대표 둘 모두 한복 착용 제안에는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선 의장단의 한복 제안이 ‘여야 화합의 메시지’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정쟁 소재로 남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 의장은 “여야 갈등이 심하고, 이럴 때 무슨 한복을 입느냐는 말씀도 있다고 들었다”며 “국회 의장단의 제안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정기국회 개원식이 여야의 첨예한 대립 속에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국회가 문화적 상징을 현실 정치와 어떻게 접목시킬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한복 착용 제안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9월 1일 정기국회 개원 이후 본격적인 법안 심사와 쟁점 현안을 둘러싼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