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장중 3,940선 회복…개인·외국인 매수에 코스닥 2%대 강세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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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1일 오전 동반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장중 3,940선을 다시 회복했고, 코스닥은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930선을 상향 돌파했다.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 부담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3포인트, 0.36% 오른 3,940.7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전장 대비 41.33포인트, 1.05% 상승한 3,967.92에서 출발했으나 한때 3,892.08까지 밀린 뒤 다시 상승 전환했다. 변동성이 큰 흐름 속에서도 장중 3,940선을 지키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장중 3,940선 회복…코스닥 2%대 상승·이차전지주 강세
코스피 장중 3,940선 회복…코스닥 2%대 상승·이차전지주 강세

수급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870억 원, 외국인은 156억 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같은 시각 75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코스피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기관은 관망과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 구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종목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9% 상승 중이고, SK하이닉스도 1.04% 오르며 지수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1.84% 상승했고, 바이오 대형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92% 뛰었으며 셀트리온도 1.08%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되는 양상이다.

 

반대로 자동차, 조선, 원전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1.72% 떨어졌고 기아도 1.31% 하락하고 있다. 조선·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1.31% 내렸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5%, HD현대중공업은 3.36% 각각 하락하고 있다. 경기 민감 업종과 방산·원전 테마주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업종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운송창고업이 2.62% 상승하며 가장 강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제약 업종이 1.39% 오르고 있고, 전기전자 업종도 0.48% 상승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수출주와 제약주가 지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66%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운송장비업과 건설업도 각각 1.82%, 1.01% 떨어져 일부 내수·경기 민감 섹터의 부진을 드러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1포인트, 2.00% 오른 930.8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전장 대비 8.02포인트, 0.88% 상승한 920.69에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키우는 흐름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중소형 성장주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관련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비엠은 7.40% 급등했고, 같은 그룹주 에코프로는 10.30%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매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오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이 3.56%, 에이비엘바이오가 2.82%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 대표주에 수급이 몰리는 모습이다. 로봇 관련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2.99% 상승하며 성장 섹터 전반에 탄력이 붙고 있다.

 

다만 코스닥 내에서도 업종·종목별 온도 차는 뚜렷하다. 일부 제약·헬스케어 및 유통 관련 종목은 약세를 기록 중이다. 펩트론은 7.35% 하락했고, 파마리서치는 14.79% 급락해 코스닥 하락 종목 가운데 낙폭이 큰 편에 속하고 있다. 유통 플랫폼 관련주인 실리콘투도 1.54% 떨어지며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을 받고 있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과 이슈 여부에 따라 종목별 수익률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개인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수 하단이 지지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등 성장 섹터 중심으로 수급이 재편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수 레벨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가 공존하는 만큼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국내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과 글로벌 금리 흐름,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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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이차전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