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7천만 개 대규모 이동”…리플, 내부 유동성 재배치에 시장 촉각
현지시각 기준 16일, 암호화폐 리플(XRP)의 7천만 개가 내부 지갑으로 대규모 이동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이동 물량은 약 1억7천360만 달러 규모로,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큰 단일 이체 사례 중 하나다. 리플이 관리하는 서브월렛으로의 이체로 매도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해당 사건은 리플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네트워크 운영과 연결된 정기적 자금 재배치로 해석된다.
리플측의 이번 조치는 국경 간 결제 서비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기업 운영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대규모 암호화폐 이동 자체는 시장 내 단기 변동성과 신경 과민을 야기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나비드 아흐마드는 XRP가 2.5017달러까지 하락하며 0.06%의 약보합세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변화의 신호(CHOCH)’ 패턴이 출현했고, 이는 시장 추세 전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QL(이퀄 로우) 지점 하락 돌파로 인해 단기 매도세가 강화 중이지만, 전체 하락 추세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구간 진입 신호를 보이면서 단기 반등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만약 2.40달러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신규 매수세 유입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해당 수준이 붕괴될 경우 가격 면에서 보다 강한 조정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대규모 내부 이동이 기업의 유동성 관리 목적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리플 네트워크 운영 안정성 및 결제 인프라 확장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를 위주로 움직이는 암호화폐 특성상 단기 가격 변동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앞으로 리플의 운영 정책과 주요 지지선 방어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