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부 미나미 스틸 역전극”…덴소, 9점차 뒤집고 결승행→팬들 숨죽인 드라마
부산 사직체육관에 긴장감의 물결이 일렁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덴소가 사라고사에 9점 차로 뒤처지던 순간에도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야부 미나미의 연속 스틸과 결정적인 레이업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결승행 역전극을 실현했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 준결승에서 덴소는 3쿼터까지 사라고사의 높이와 조직력에 밀리는 듯했다. 최대 9점 차까지 벌어진 점수를 따라잡기 위해, 실라와 야부 미나미가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 기세는 다카다 마키의 3점포와 우메키 지나쓰의 골밑 득점으로 이어지며 3쿼터 종료 시점 52-51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승부처는 4쿼터 후반부였다. 야부 미나미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날카로운 스틸로 공격권을 가져온 뒤, 순식간에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켜 3점 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어 1분 50초 전에는 절묘한 드리블 돌파 뒤 또 한 번의 레이업 득점,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점수는 6점 차로 벌어졌다. 사라고사는 막판 잇따른 턴오버로 흐름을 살리지 못했고, 결국 덴소가 70-64 역전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덴소의 가와이 마이가 12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각각 2개로 활약한 가운데, 야부 미나미는 11점 1리바운드로 클러치 타임을 책임졌다. 베테랑 다카다 마키 역시 사라고사 빅맨들을 상대로 박스아웃과 내외곽 지원에 힘을 보태며 팀의 중심을 지켰다.
덴소가 굳건한 팀워크와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결승행을 확정짓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다. 승부를 뒤집는 한 방의 반전이 남긴 전율은 상대 사라고사 선수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덴소는 7일 청주 KB와 일본 후지쓰 레드웨이브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사라고사는 같은 날 3위 결정전에 나선다.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박신자컵 결승전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