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최대 10달러·솔라나 750달러 가능성”…중국 딥시크 AI, 암호화폐 급등 시나리오에 경고도 제기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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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25년 1월, 중국(China)의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 AI가 리플 XRP(XRP)·솔라나(Solana)·카르다노(Cardano) 에이다의 연말 가격 전망을 제시했다.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으로 조정을 받아온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등장한 이번 예측은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와 경계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분석이지만, 극단적 시나리오를 제시한 만큼 국제 투자자들의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크립토 전문매체 크립토뉴스는 China’s DeepSeek AI Predicts the Price of XRP, Solana, Cardano by the End of 2025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딥시크 AI가 세 종목 모두에 대해 매우 넓은 가격 범위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한 달 넘게 과도한 차입 포지션 정리 여파로 조정 국면을 겪었고, 비트코인(Bitcoin) 가격은 82,000달러 수준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딥시크 AI는 이런 환경에서 세 자산이 기술적·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딥시크 AI, 리플 XRP·솔라나·카르다노 가격 전망 제시…단기 변동성 경고
중국 딥시크 AI, 리플 XRP·솔라나·카르다노 가격 전망 제시…단기 변동성 경고

XRP의 경우 딥시크 AI는 2025년 12월을 기준으로 최저 1달러, 최고 10달러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보도에 따르면 XRP는 2025년 7월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3.65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이후에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기술적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57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여졌다.

 

솔라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에도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종목으로 지목됐다. 딥시크 AI는 하락 시 30달러, 낙관 시에는 7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을 제시했다. 크립토뉴스는 솔라나 블록체인이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서 대형 기관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으며, 이 점이 장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르다노 에이다는 세 종목 가운데 가장 넓은 변동 범위가 제시됐다. 딥시크 AI는 카르다노의 기초 기술력과 생태계 확장성을 고려할 때 2026년 초 1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가격 대비 약 2,339%에 달하는 상승 여지를 언급한 셈이다. 동시에 시장이 부진할 경우 0.18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는 하락 시나리오도 병기됐다. 개발자 생태계 확대와 디파이(DeFi) 인프라 구축은 호재로, 프로젝트 간 경쟁 심화와 스테이블코인 수급 불안, 정책 리스크는 잠재적 악재로 분류됐다.

 

그러나 외신 보도는 세 코인 모두에 대해 최대 상승과 최대 하락 폭을 크게 잡으면서도, 각 시나리오가 어떤 조건에서 현실화되는지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예를 들어 XRP의 10달러 전망에는 ETF 승인과 규제 환경 개선이 전제되지만, 실제로 유입될 자금 규모, 기관투자가 수요, 글로벌 유동성 여건에 따라 실현 가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솔라나의 750달러 시나리오 역시 실물자산 토큰화 확산이라는 장기 방향성에는 기반을 두고 있지만, 시장금리 수준, 각국 규제 기조, 네트워크 수수료와 성능 변화 등 핵심 변수 상당수가 배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르다노의 2,339% 급등 전망도 개발자와 프로젝트 유입 확대를 근거로 하지만, 디파이 시장 내 경쟁 구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안정성, 주요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미국과 유럽(Europe) 규제기관이 향후 증권성 판단과 상장 규정 정비에 나설 경우, 알트코인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인공지능 기반 모델이 단순 과거 데이터로 포착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국제 시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가격 목표를 그대로 신뢰하기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커지고 있다. 크립토뉴스는 세 종목 모두에 대해 낙관 시나리오가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는 단정적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되며, 유동성 축소, 규제 변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실현 가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 개발 속도가 장기 상승 요인인 점은 분명하지만, 실제 가격은 글로벌 금리와 미국 규제 기조, 위험자산 선호 변화에 더 직접적으로 연동된다는 설명이다.

 

주요 국제 매체들도 인공지능 기반 가격 예측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경제지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서 AI 예측 모델 사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데이터 편향과 모델 구조의 불투명성 탓에 투자 의사결정의 단독 기준으로 삼기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레버리지 청산처럼 단기에 쏠리는 수급 충격은 전통적인 기술지표나 과거 데이터 기반 모델이 적시에 포착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

 

향후 XRP·솔라나·카르다노 가격 흐름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유동성 정상화 여부,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주요국 규제 명확성 확보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고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중장기 반등 여지가 커질 수 있지만, 금리 재상승과 유동성 축소가 재현될 경우에는 외신이 제시한 하락 시나리오 범위가 우선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딥시크 AI가 제시한 숫자 자체보다, AI 분석이 드러낸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과 단기 변동성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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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ai#xrp#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