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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IP 영화 좀비딸 청룡 최다관객상…콘텐츠 확장 가속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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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화 전략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한 영화 좀비딸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하며, 플랫폼 기반 지식재산을 스크린으로 확장하는 모델의 산업적 파급력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웹툰 IP 경쟁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로 진입하는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네이버웹툰 원작 좀비딸은 19일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다관객상을 거머쥐었다. 스튜디오N이 직접 제작에 나선 이번 작품은 최우수작품상, 최다관객상, 남우주연상 조정석, 남우조연상 윤경호, 여우조연상 이정은, 음악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상업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좀비딸은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으로 제시된 관객 22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흥행세를 이어가며 누적 관객 수 563만 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의 두 배를 훌쩍 상회했다. 연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확보한 점은 웹툰 IP 기반 영화가 극장가 메인 스트림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수상으로 스튜디오N은 웹툰 지식재산을 활용한 영상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검증된 스토리와 팬층을 기반으로 제작 리스크를 낮추고, 완성도 높은 연출을 더해 극장 관객층까지 확대한 구조다. 동일 IP를 중심으로 웹툰, 영화, 2차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확장하는 다각적 수익 모델의 성공 사례로도 언급된다.

 

원작 웹툰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가 2018년부터 연재한 작품으로, 좀비가 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서사를 통해 가족애, 생존, 인간다움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풀어냈다. 스튜디오N은 이 독창적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에서는 코미디와 드라마를 균형 있게 배치해 세대별 관람 포인트를 확보했고, 결과적으로 전 세대를 겨냥한 패밀리 무비로 시장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좀비딸을 두고 웹툰 원작의 상상력과 영화 매체 특유의 몰입감을 가장 균형 있게 결합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이번 수상이 창작자, 배우, 스태프의 협업이 만든 결과라며, 웹툰 IP가 가진 강력한 스토리 파워를 다시 입증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도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해 향후 드라마, 영화, 글로벌 공동 제작 프로젝트 등 추가 행보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과 스튜디오N의 행보가 국내 웹툰 IP 비즈니스 전반의 고도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 플랫폼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팬덤 분석을 기반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원작을 선별하고, 이를 영상화해 다시 플랫폼과 극장으로 유입을 돌리는 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산업계는 좀비딸의 청룡영화상 최다관객상 수상이 이러한 IP 선순환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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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n#좀비딸#네이버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