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직접 설계한 초등생팀”…스마트인재개발원, 해커톤 금상 배출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육이 초등학생 수준까지 내려오며 차세대 IT 인재 양성의 스타트라인이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서 배출된 초등학생 팀이 전국 해커톤 무대에서 최고 성과를 거두며, AI와 소프트웨어 교육을 결합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 모델의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와 교육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학교 정규 교육과 민간 전문 교육기관이 연결되는 디지털 인재 생태계 확장의 신호로 보고 있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인천청라초등학교 팀 태정태세문단세가 디지털새싹 해커톤대회 2025 CODE에서 새싹상으로 분류되는 금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추진하는 디지털새싹 프로그램의 전국 단위 해커톤으로, 초중고 학생들이 사회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에서 총 29개 팀이 참여해 개발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을 겨뤘다.

태정태세문단세는 스마트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새싹 교육과정 발명왕의 대회도전기에 참여했던 학생들로 구성됐다. 이 과정은 단순 코딩 교육을 넘어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뒤 프로토타입을 구현하는 프로젝트 중심 학습을 강조한다. 팀은 해당 과정에서 익힌 문제 분석, 기능 설계, 구현과 검증 단계의 경험을 대회 프로젝트에 그대로 적용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이 추천한 태정태세문단세는 대회 측이 제시한 AI와 지구의 지속가능성, AI와 인간의 공존, AI와 사회적 신뢰 등 3개 큰 테마 아래 구성된 다섯 개 발표 주제 중에서 AI를 가르치는 AI, 미래의 AI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선택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학습 도구가 아니라 교육 주체로 설정한 주제로, AI 튜터나 맞춤형 교육 알고리즘처럼 실제 에듀테크 분야에서 빠르게 부상 중인 개념과 맞닿아 있다. 학생들은 학습자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자동 조절하고, 학습 패턴을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미래형 AI 교육 모델을 상정해 기획과 설계를 진행했다.
본선 과정에서 학생들은 전문가 강연을 통해 최신 AI와 디지털 교육 동향을 접하고, 아이스브레이킹과 팀별 개발 워크숍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후 발표 자료 구성과 시연 시나리오를 포함한 발표 리허설까지 이틀간 집중 과정을 소화했다. 최종 본선 무대에서는 AI 기반 교육 서비스의 구조와 사용 흐름을 설명하고,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의 활용 장면을 제시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회 운영 방식도 교육용 해커톤의 특징을 반영했다. 모든 과정이 학생들의 탐구와 협업을 중심으로 설계돼, 단기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속도 경쟁보다 팀 내 역할 분담, 의사소통, 반복 개선 과정을 강조했다. 참가 학생들은 일산 킨텍스 행사장과 고양 YMCA 유스센터 숙소를 오가며 팀 프로젝트 개발에 몰입하는 합숙형 일정으로 디지털 서비스 개발의 전 과정을 체험했다. 대회에 참가한 전 팀에게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명의의 상장이 수여돼 공식적인 성취를 인정받았다.
지도교사로 참여한 김진모 교사는 학생들이 짧은 기간 동안 스스로 탐구하고 협력하며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에도 프로젝트형 수업과 외부 해커톤 참여를 연계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역량과 디지털 기술 이해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교육을 지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지털새싹 해커톤과 같은 전국 단위 대회는 초중고 단계에서 AI와 소프트웨어를 도구로 활용해 실제 사회 문제를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산업계에서도 의미가 크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이들 경험이 고급 AI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획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현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팀 단위로 해결책을 설계하는 능력이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여기서 해킹은 컴퓨터 보안 침해가 아니라 탐색적 프로그래밍과 아이디어의 빠른 구현을 뜻한다. 산업계는 학생들이 이런 해커톤 경험을 통해 실제 서비스 개발 문화를 익히고,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와 AI 융합 산업을 이끌 기초 체력을 쌓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