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2년 만에 최대 감원”…미국 뉴욕증시 급락, 고용불안에 투자심리 위축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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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일, 미국(USA) 뉴욕에서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10월 한 달 동안 미국 기업 전반에 걸쳐 15만3,074건의 대규모 감원이 이루어져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자, 고용 불안이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번 사태는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미국 경기 둔화와 기술 산업 내 리스크, AI(인공지능)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부상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8.70포인트(0.84%) 하락한 46,912.30에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2%, 1.90%씩 급락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0월 감원 규모는 9월 대비 183%, 전년 동월 대비 175% 급증했다. CG&C 앤드루 챌린저 선임 부사장은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 현실화됐다”며 “기술 변화가 고용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락…10월 감원 15만명 ‘22년래 최대’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급락…10월 감원 15만명 ‘22년래 최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표 기술기업은 수천 명에서 1만여 명대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배송·유통 대기업인 UPS와 타깃(TARGET) 등도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기술업종의 경우 AI 거품 논란과 오픈AI(OpenAI)의 정부 보증 요청 논의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백악관은 AI 관련 정부 보증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오픈AI 경영진도 공식적으로 “정부 보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헬스케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가 약세를 보였으며, AI·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 1조 달러 이상 시가총액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구글은 AI 추론 특화 신형 칩 ‘아이언우드’ 공개에 힘입어 방어에 나섰으나 경쟁사 AMD는 7% 이상 급락했다. CME 페드워치툴은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기존 38%에서 29.1%로 하향 조정했고, CBOE 변동성지수(VIX)는 8%대 급등한 19.50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외신은 “22년래 최대 감원 소식이 미국 경제와 월가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며 연말까지 기술주 변동성 확대와 고용마저 위태롭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디지털 혁신에 따른 구조조정 가속과 소비 침체 우려가 결합돼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미국(USA) 경기의 구조적 변화, 정부의 AI 정책 방향, 글로벌 기업의 추가 구조조정 여부가 향후 월가와 세계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 쇼크와 기술기업 조정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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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