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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인슐린펜, 혈당 관리 혁신”…휴온스 임상 성과 공개
IT/바이오

“스마트 인슐린펜, 혈당 관리 혁신”…휴온스 임상 성과 공개

임태훈 기자
입력

스마트 인슐린펜 기술이 당뇨병 치료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휴온스가 개발한 4세대 스마트 인슐린 펜 ‘디아콘 P8’의 실제 환자 대상 임상 연구 결과가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SCIE 등재 학술지 DMJ 9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 주사 요법(MDI)을 사용하는 국내 성인 당뇨병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인슐린펜의 혈당 관리 효과를 기존 기기와 비교한 국내 최초의 실사용 임상으로, 당뇨 환자 치료 패러다임의 분기점으로 주목된다.

 

연구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진이 주도했다. 환자들은 당뇨병 자가 관리 교육을 받은 뒤 기존 펜(21명)과 스마트펜(21명) 사용자로 나뉘어 2주간 연속혈당측정기(CGM)로 혈당 패턴이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스마트 인슐린펜 사용자군은 혈당이 정상 범위(70~180㎎/dL) 내 머무는 시간이 11% 더 길었다. 저혈당 발생 시간(TBR<70㎎/dL)은 2.6% 낮아지고, 중증 저혈당 시간도 9% 감소했다. 혈당 위험지수(GRI) 역시 18.2점 더 낮았으며, 교육 시간은 기존보다 19% 단축됐다.

스마트 인슐린펜의 핵심은 CGM과 연동되는 식후 인슐린(볼루스) 자동 계산, 잔여 인슐린 추적 등 정밀 관리 기능이다. 이를 통해 기존 펜의 한계였던 복잡한 투여량 산출과 중복 투여 우려를 한 번에 해결했다. 예측 오류가 줄어듦으로써 저혈당 위험도 실질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연구진 분석이다. 특히 기존 인슐린 펌프 대비 경제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스마트 인슐린펜 도입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당뇨 관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의 시장성 검증이 이뤄진 셈이다.

 

휴온스 등 국내 기업은 기존 인슐린 펌프보다 저렴하면서 펌프 수준의 혈당 관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단, 실제 보험 적용·의료기기 인증 등 제도적 허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데이터 및 실사용 효용 평가가 상용화 관건으로 꼽힌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권소윤 교수는 “스마트 인슐린펜이 인슐린 투여 계산 및 잔여량 모니터링을 자동화함으로써 저혈당 위험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는 “비용과 효과 면에서 펌프 대체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임상이 스마트 인슐린펜의 시장 확산 분기점이 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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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스마트인슐린펜#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