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허심탄회로 손 맞잡아”…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대표와 30분 단독회동
정치적 긴장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청와대에서 조용한 손길을 나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3자 회동에 앞서 정청래 대표와 30분간 사전 단독 회동을 진행했으며, 양당 대표와 대통령이 함께 손을 맞잡은 모습은 정치권에 새로운 화해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박수현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양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손을 맞잡고, 또 세 분이 함께 손을 잡는 모습을 보시면서 국민께서 많은 위로와 희망을 느끼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가 오찬 회동에 앞서 이 대통령과 따로 만나 소통했음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장동혁 대표와의 자리에 앞서, "정청래 대표를 먼저 만났다"고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만남은 전체적으로 허심탄회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제가 함께 발표한 공동 발표문에 회담 분위기가 잘 담겨 있다"면서, "여당 대변인으로서는 '화기애애'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만, 야당 입장에서 '허심탄회' 역시 적절한 표현이라 본다. 두 표현은 내용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A4용지 2장 반 분량의 발언을 준비해 각 당의 입장을 성실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동혁 대표가 특검 등을 언급한 것 역시 야당 입장에선 당연한 이야기였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 야당 대표 사이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고, 발언 간 큰 이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8·2 전당대회 이후 37일 만에 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눴으며, 모두 발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하모니 메이커'라고 표현하며 여야 소통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가 '하모니'라는 단어에 여야 조화·협치 의지를 담았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경색 국면을 푸는 데 책임이 있음을 떠올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양보하라'는 말을 인용하는 등, 대화가 매우 진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동 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박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마지막에 대통령과 양당 대표가 직접 공동 브리핑을 제안했고, 참석자 모두 긍정적으로 화답해 함께 발표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날 여야 대표가 각 당의 입장을 질의·반박 없이 충분히 경청하며, 경색된 정국을 푸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회는 여야 협치 기조가 실제 입법 및 정책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