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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료, 신뢰 격차 여전”…필립스 보고서로 본 의료 현장 변화
IT/바이오

“AI 진료, 신뢰 격차 여전”…필립스 보고서로 본 의료 현장 변화

문경원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산업 현장에서 본격 도입되고 있지만, 환자와 의료진 간 AI 신뢰 수준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립스코리아가 발표한 ‘미래건강지수 2025 한국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의료기술의 확산이 환자의 대기 시간과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등 기존 의료 체계의 한계를 개선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한편, 신뢰 형성 및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산업적 파급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번 조사를 ‘의료 현장 신뢰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의료현장이 진료 지연 및 행정 비효율로 인해 구조적인 부담을 겪고 있음을 수치로 드러냈다. 전문의 진료 대기 경험이 있는 국내 환자는 53%에 달했으며, 평균 대기 기간은 40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의 91%가 불완전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환자 데이터로 인한 업무 시간 손실을 경험했고, 교대 근무당 45분 이상, 1인당 연간 4주 이상의 근무 시간이 낭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 전문가들 대다수는 AI 기술이 올바르게 적용될 경우, 진료 수용성 확대(92%), 대기 시간 단축(91%), 보다 정확한 의료 개입(89%), 반복적 행정업무 자동화(85%)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답했다. 예측 분석과 원격 모니터링 등 AI 의료기술의 발전은 예방 의료 분야 혁신을 이끌며 조기 개입 가능성과 입원률 감소 등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AI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와 수용성에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견해 차가 부각됐다. 국내 의료진의 86%는 AI가 환자 치료 결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봤으나, 환자 중 같은 견해를 보인 비율은 60%로 격차가 컸다. 환자들은 특히 AI 도입이 늘면서 의사와의 대면 시간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비율이 46%에 달했다. 반면 의료진의 74%는 AI가 오류를 일으켰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출했다. 실제로 의료 전문가 84%가 AI 기술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나, 필요한 사항이 실제 설계에 반영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절반 이하(46%)에 머물렀다.

 

AI 의료기술 신뢰 향상을 위한 조건도 상이하게 제시됐다. 환자들은 AI가 오진이나 실수를 줄인다면(50%), 건강 증진 효과가 명확하다면(40%)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진은 AI 운용 가이드라인(39%)과 법적 책임 규정 정비(36%)의 필요성이 높다고 답했다.

 

필립스코리아 최낙훈 대표는 “의료AI 신뢰성 제고가 혁신의 속도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은경 병원장도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현장 신뢰 구축”이라며 “임상에서 충분히 검증된 근거 공유가 AI 의료 성공의 전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엑센츄어송이 진행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의 의료진 1926명과 환자 1만61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내 표본의 경우 의료진 추정 오차 범위는 ±13.8%포인트, 환자는 ±4.3%포인트다.

 

산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AI 기반 의료 현장 정착에 핵심 자료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신뢰 구축과 명확한 제도화가 동반될 때, 의료AI가 실제 치료 개선과 산업구조 혁신의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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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코리아#의료ai#미래건강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