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하루새 95억달러 급증”…리플 ETF 출시에 가상자산 시장 기대와 경계 교차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1월 24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효과를 타고 하루 사이 시가총액이 95억달러 이상 급증하는 이례적 랠리를 연출했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을 크게 웃도는 성과로,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가격과 유통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핀볼드 보도에 따르면 리플 XRP의 시가총액은 11월 24일 1천231억3천만달러에서 1천326억8천만달러로 약 7.8% 늘었다. 같은 기간 가격은 7.05% 상승한 2.20달러를 기록해, 전체 가상자산 시장 평균 상승률 1.97%를 크게 앞섰다. 시가총액과 가격이 동시에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거래량도 24시간 기준 51.5% 늘어난 63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단기 트레이더와 기관 양측의 매매가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됐다.

상승세의 직접적 촉매로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2개의 리플 XRP 현물 ETF가 지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GXRP와 프랭클린 템플턴의 신규 ETF는 상장 첫날인 11월 24일 합산 1억6천4백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미 수요를 형성해온 카나리 캐피털의 XRPC ETF가 3억600만달러 규모 운용자산을 보유한 가운데, 세 상품이 결합하며 기관 투자자의 XRP 노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에 따르면 ETF를 통해 리플 XRP가 수탁 자산 형태로 장기 보관되면서 실제 시장에서 매매 가능한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완화시키며 가격 탄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TF가 기관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유통량을 잠가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킬 위험도 상존한다는 지적도 병행된다.
기술적 요인도 랠리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핀볼드는 이동평균선 간 골든크로스 형성, 상대강도지수(RSI)의 긍정적 다이버전스 등 상승 신호가 랠리 이전부터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신호가 ETF 상장이라는 재료와 맞물리며 매수 심리를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단기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가격이 2.23달러 부근에서 뚜렷한 저항에 부딪힌 점은 향후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랠리 기간 동안 대규모 보유 주소, 이른바 고래들은 약 1억8천만개의 리플 XRP를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약 3억9천6백만달러 규모로,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래 매도에 대응해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은 오히려 늘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 언급량을 나타내는 소셜 도미넌스 지표가 같은 기간 12% 상승했다. 신규 투자자와 단기 추격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내 개인 비중이 확대된 상황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도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 마켓 분석에서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20달러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이동평균수렴·발산지수(MACD)의 다이버전스와 함께, 거래대금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4.78%에 이르는 등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수치가 관측되기 때문이다. 단기 랠리 이후 조정 또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상승이 구조적 전환의 신호인지, ETF 상장 초기 효과에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의 지속 여부가 우선 관건이라고 본다. 미국(USA)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 글로벌 유동성 환경, 위험자산 선호도 같은 외부 요인이 ETF로 향하는 자금 흐름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규제 리스크와 금리 방향성, 다른 메이저 가상자산과의 상대 매력도 변화가 기관 수요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XRP 현물 ETF 등장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알트코인 영역으로까지 기관 투자를 확장시키는 신호라는 평가와, 특정 자산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조정 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주요 경제매체와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XRP의 단기 랠리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도, 거래량 급증과 고래 매도, 기술적 과열을 함께 짚으며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는 논조를 보였다.
향후 XRP 가격 흐름은 기관 자금의 연속성, 고래 보유자의 매도·매수 패턴 변화,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핀볼드는 단기적으로 2.20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가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유지할 경우 ETF 수요 확대와 맞물린 추가 상승 시나리오가, 이탈할 경우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XRP 현물 ETF가 촉발한 이번 랠리가 새로운 국면의 출발점이 될지, 일시적 과열로 귀결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