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자연적 비트코인”…테더, 금 채굴 투자로 가상자산-원자재 연결 시도
현지시각 6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금 채굴 사업 투자를 모색해 가상자산 중심 수익 구조를 전통 원자재 시장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을 시사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더는 금 공급망 전반에 걸친 투자 기회를 탐색 중이며, 채굴·제련·거래·로열티 기업까지 포괄하는 다각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금을 “자연적 비트코인”이라 지칭하면서, 전통적 실물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의 접점을 제시했다. 그는 “금이 기초자산으로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잇는 핵심 축”임을 강조했다. 반면 일부 광산업계 관계자는 “테더의 접근은 업계 관행과 달라 구체적 전략이 불확실하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테더는 시가총액 1천680억 달러로 올해 상반기에만 57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업계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막대한 미 국채 보유를 통한 이자 수익 외에도, 스위스 취리히 금고에 87억 달러 상당의 금을 예치해 USDT 운영의 신뢰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금 로열티 기업 엘리멘털 알투스(Elemental Altus)의 지분을 1억500만 달러에 매입, 이 기업과 경쟁사 EMX 합병 뒤에도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 투자사 테라노바 리소스와도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는 미뤄진 상태다. 실물 금 기반 암호화폐 XAUt도 발행하고 있지만, 주력 스테이블코인 USDT에 비해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다.
이 같은 행보는 가상자산과 실물자산의 경계를 허물며 수익 다변화의 새로운 전략을 노리고 있다는 평가와 맞물린다. 블루 골드(Blue Gold) 등도 금 생산량 연계 토큰 도입을 준비하는 등, 금 기반 디지털 자산 확산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 채굴 업계 진입 장벽과 각국의 규제 문제는 테더의 미래 전략에 큰 변수로 남았다. 주요 외신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유연한 대응이 필수”라며 신중한 시각도 냈다.
테더의 이번 결정이 가상자산 업계 수익 다각화의 계기가 될지, 전통 원자재 시장과의 융합이 실제로 정착될 지 글로벌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