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혈전 조기 감지”…차병원, ECMO 환자 생존률 개선 연구 주목
초음파를 활용한 실시간 혈전 조기진단 기술이 중증 심폐부전 환자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임공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비침습적 초음파 기반 혈전 감지 기술이 한국연구재단의 국가연구과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연구 성과가 ECMO 치료 환경의 혁신적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임공민 교수팀은 실제 혈액을 이용한 ECMO(체외막산소공급) 회로 실험 모델에서 혈전이 형성되는 과정을 재현, 초음파 신호의 미세한 변화를 분석해 혈전의 존재를 조기에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초음파가 정상 혈액보다 혈전을 통과할 때 더 빠른 특성을 정량적으로 포착, 기존 혈류 압력이나 산소교환 효율, 시각적 관찰에 의존했던 방식 대비 뛰어난 조기 감지 성능을 입증했다. 임상 적용 측면에서 기존 진단법 대비 비침습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 판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은 ECMO 치료 과정에서 회로 내 혈전 발생 여부를 실시간 센서로 진단, 환자 예후를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제한적이었던 혈전 감지 방법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치료 중 돌발 사고를 줄이고,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연구 논문이 대한흉부외과학회 중환자 치료 부문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계에서도 혈전 조기 진단 및 예후 개선 기술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AI·센서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 도입이 확산돼, 환자 안전 및 치료 성적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성과가 국내 의료기관의 독자적 기술로서 글로벌 표준 경쟁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와 같은 규제기관의 임상 절차 및 의료기기 인증 과정이 향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공민 교수팀은 초음파 센서 기반 시스템의 임상 적용, ECMO 치료 내 혈전형성과 관련된 빅데이터 구축, 환자 맞춤형 프로토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초음파 기반 혈전 조기 진단 기술이 중환자 치료 스탠더드를 재정의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상용화 일정을 산업 변화의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