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자와 미오 출산 후 폭발”…후지쓰, 덴소 눌러 2년 연속 박신자컵 제패→18득점 활약 새 역사
결승전을 앞둔 부산 사직체육관은 뜨거운 응원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후지쓰 레드웨이브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관중의 시선은 마에자와 미오의 복귀전에 쏠렸다. 자신감 넘친 움직임 속에서 마에자와 미오는 18득점 활약으로 코트 위를 압도했으며, 가족과 함께 한 의미 깊은 승리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 결승전에서 후지쓰가 일본 W리그 소속 덴소 아이리스를 79-6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해 4강에서 각기 스페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와 청주 KB를 제압한 뒤 다시 결승에서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후지쓰는 히야시 사키의 외곽포와 인사이드 득점력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내내 이어진 빠른 패스와 속공에서 드러난 팀 플레이가 점수 차를 벌리는 결정적 힘이 됐다. 상대 덴소는 끈질긴 추격의 의지를 보였으나 3쿼터 13점 차로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후지쓰는 야투 성공률 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2점슛 성공률 57.6퍼센트, 3점슛 45.5퍼센트로 덴소(2점슛 42.2퍼센트, 3점슛 23.3퍼센트)를 크게 앞질렀다. 어시스트 기록도 24개로 덴소의 11개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이번 결승에서 마에자와 미오는 출산 후 첫 국제 무대 복귀전에서 18득점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팀 동료 후지모토 아키도 15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반면, 덴소는 다카다 마키가 15득점으로 마지막까지 분전했으나 패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붙은 일본 W리그 팀들의 자존심 싸움은 결국 후지쓰의 챔피언 등극으로 매듭지어졌다. 박신자컵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후지쓰의 조직력과 냉정한 승부 근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3위 결정전에서는 청주 KB가 사라고사와 78-83 혈투 끝에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이슬이 3점슛 7개 포함 26득점을 퍼부으며 분투했지만, 2쿼터 이후 속공과 인사이드 경쟁에서 밀렸다. 허예은과 나윤정도 각각 16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사라고사에서는 나디아 핑갈이 23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박신자컵은 일본과 스페인, 그리고 WKBL 대표팀들이 치열하게 맞선 각축전으로 펼쳐졌다. 후지쓰는 압도적인 팀워크와 노련함으로 박신자컵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며 대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가족의 힘, 팀의 우정, 관중의 환호가 하나가 된 부산의 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해 뛰며 스포츠가 남기는 진한 여운을 전했다.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의 감동은 9월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생생하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