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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 쇼크·관세 겹치자 증시 급락”…뉴욕증시 1~1.8% 하락, 글로벌 금융 불안 고조
국제

“미 고용 쇼크·관세 겹치자 증시 급락”…뉴욕증시 1~1.8% 하락, 글로벌 금융 불안 고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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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1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7월 고용 부진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강화 조치에 대한 우려로 1~1.8%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번 증시 급락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정책 전망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계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약화와 보호무역 조치 강화 배경에서,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1일 오전 9시 4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9% 하락, S&P500지수 1.59% 하락, 나스닥지수 역시 1.77% 내렸다. 같은 시각 발표된 미 노동부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는 시장 예상치(11만 명 증가)을 크게 밑도는 7만3천 명에 그쳤다. 6월과 5월 고용 수치 역시 대폭 하향 조정되며 고용 한파를 확인시켰다.

뉴욕증시, 7월 고용 부진·트럼프 관세 강화에 1~1.8% 하락
뉴욕증시, 7월 고용 부진·트럼프 관세 강화에 1~1.8% 하락

이러한 고용 지표 약화는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63%까지 상승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관세 인플레이션 영향 평가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적용한 상호관세정책 역시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백악관은 “69개 경제주체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재조정했다”며, 무역수지 및 협상 상황에 따라 10~41% 범위로 차등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산 수입품의 경우 35%로 인상됐다. 이는 캐나다와 미국 간 교역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제프리 슐츠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전략 책임자는 “고용 창출이 정체 상태이고,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 몇 달 내 마이너스 고용 증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산업재, 금융, 소재, 통신서비스 등 대다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긍정적 실적 발표로 1.5% 상승했으나, 아마존은 부진한 전망 탓에 6.8% 하락했다. 모더나도 매출 가이던스 하락으로 8% 내렸다.

 

이 같은 미국(USA) 금융시장 변동성은 유럽시장에도 파급됐다. 유로스톡스50(-2.77%), 독일 DAX(-2.59%), 프랑스 CAC40(-2.85%), 영국 FTSE(-0.91%) 등 유럽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 역시 동반 하락, WTI와 브렌트유 각각 0.65%, 0.74% 내렸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 고용지표 충격과 관세 리스크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시장의 시선은 9월 연준 정책 회의, 추가 무역 갈등, 미국 소매판매·PMI 등 다음 주요 경제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시장은 연준의 금리정책과 미중 등 주요국 무역전쟁 확산, 각국의 대응 조치에 따라 추가 변동성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질서가 불안정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연준과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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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트럼프#고용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