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일 수밖에”…장영남 류경수, 엇갈린 가족의 진실→불청객 속 눈물의 재회
밝은 햇살 아래 교정으로 들어선 장영남의 눈빛이 여전히 따스했다. 그러나 류경수가 캐나다 유학생 아들로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순간, 익숙한 일상은 단번에 흔들렸다. ‘접속무비월드’를 통해 먼저 공개된 영화 ‘비밀일 수밖에’는 낯선 이방인의 방문이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그리고 마음속 깊이 숨겨둔 진실이 가족 안에 어떤 균열과 화해를 불러오는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비밀일 수밖에’는 단편 영화 ‘철원기행’과 ‘초행’ 등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인 장편 작품이다. 장영남은 평온하던 고등학교 교사 ‘정하’로 분해, 따스함과 당혹감을 교차하는 복합적 감정선과 세밀한 표정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들 ‘진우’ 역의 류경수는 유학 중 갑작스레 여자친구 ‘제니’와 함께 귀국, 엄마 앞에 서는 순간의 긴장과 설렘을 치밀하게 묘파했다. 여기에 스테파니 리, 옥지엉, 박지일, 박지아 등 탄탄한 배우들이 각자의 사연을 품고 얽혀든다.

예기치 않은 상황은 또 다른 만남을 끌어왔다. 캐나다에 머물러 있어야 할 ‘제니’의 부모까지 한국을 찾으며, 두 가족은 ‘정하’의 집에 뜻밖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점차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가족들은 각자의 상처와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함께 머무른 시간 속에서 진정한 소통과 화해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접속무비월드’의 ‘미안하다 먼저봐서’ 코너를 통해 공개된 ‘비밀일 수밖에’는 공감 어린 대화와 미묘한 심리 흐름, 일상에 스며든 감정의 균열을 담아내며 이미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대환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 선사하는 진한 여운과 가족의 재발견, 그리고 두려움보다 더 선명하게 빛나는 연결의 힘. 영화 ‘비밀일 수밖에’는 내달 10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SBS 영화 리뷰 프로그램 ‘접속무비월드’는 다양한 신작과 깊이 있는 리뷰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분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