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골 직격탄”…가투소 체제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대파→월드컵 희망 점화
압도적인 후반전, 게비스 스타디움은 다시 이탈리아 푸른 물결에 휩싸였다. 전반전 무득점의 침묵을 깬 건, 모이세 킨의 선제 헤더였다. 시작과 동시에 몰아친 5골, 한동안 주춤했던 이탈리아 축구가 마침내 팬들 앞에서 부활을 선언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3차전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은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젠나로 가투소 감독의 전술 변화였다. 경기 초반부터 압박과 빠른 전개로 상대를 몰아붙였으나, 전반전은 에스토니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후반 13분, 마테오 레테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패스가 모이세 킨의 헤더 선제골로 이어졌고, 이후 이탈리아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레테기는 후반 24분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었고, 2분 뒤 지아코모 라스파도리가 다이빙 헤더로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막판 레테기와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연속 헤더 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마테오 레테기는 멀티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의 중심에 섰고, 모이세 킨 또한 선제골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새로운 감독 체제 하에서 공격의 활기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경기 후반부 관중석에는 환호와 합창이 쏟아지며 승리의 감동이 퍼졌다.
이 승리로 이탈리아는 조 3위(2승 1패, 승점 6)로 도약하며 본선 진출을 향한 열쇠를 손에 넣었다. 한 경기씩 더 많이 치른 노르웨이(승점 12), 이스라엘(승점 9)을 추격하게 된 상황이다. 유럽 예선의 특성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와 네이션스리그 우수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지난 6월 노르웨이전 0-3 패배 후 대표팀의 변화를 이끈 결과로 주목받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뒤를 이은 가투소 감독은 월드컵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첫 경기부터 인상 깊은 대승을 이끌어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뜻밖의 부진과 본선 진출 실패를 겪었던 이탈리아가, 가투소 감독의 열정과 세밀한 전술로 다시 유럽 축구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2-0 승리를 챙기며 D조 2위로 순항을 시작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A매치 91경기 만에 51번째 골을 완성하며 프랑스 대표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유럽 각국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게비스 스타디움은 푸른 깃발과 노래로 가득 찼다. 오랜 기다림과 아쉬움 속에서 피어난 팀의 부흥은, 팬들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치열한 월드컵 여정을 담은 경기는 9월 6일 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