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야생 곰 습격, 일본 프로레슬링계 충격”…사사자키 가쓰미 사망에 애도 물결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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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오전, 일본(Japan)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의 세미 온천에서 여자 프로레슬링계의 유명 심판 사사자키 가쓰미가 야생 곰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일본 현지뿐만 아니라 국제 프로레슬링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곰이 도심과 인접한 지역까지 내려와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현실이 일본 사회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대두된 상황에서, 저명 인사의 사고사까지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16일 오전, 사사자키가 온천의 노천탕을 청소하던 중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온천 일대에서 혈흔, 안경, 슬리퍼와 곰의 털을 발견했다. 수색 작업은 인근 산속까지 확대됐고, 결국 현장에서 키 1.5m가량의 성체 반달가슴곰이 발견돼 사살됐다. 경찰은 해당 곰이 사사자키를 습격해 숲으로 끌고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퍼스트 온 스테이지 SNS
퍼스트 온 스테이지 SNS

사사자키 가쓰미는 여자 프로레슬링 심판으로 데뷔 후, 단체 운영사 ZERO1의 부사장(2015년), 드림온스테이지 사장(2018년) 등을 역임하며 일본 프로레슬링 발전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온천 근무와 심판직을 병행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던 인물이다. 일본 여성 프로레슬링 단체 마리골드 대표 오가와 로시는 “강한 책임감을 지녔던 분이며, 두 딸을 남기고 떠나 너무나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일본 현지 언론과 SNS에는 사사자키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NHK 등은 이번 사고가 “곰 출몰 증가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비극”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이 주택가나 온천, 학교 등 사람의 생활권에 빈번히 출몰해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방정부와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농촌 경계에서의 곰 서식지 확대와 먹이 부족이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경보 시스템 확대, 실시간 모니터링, 서식지 정비 등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실효성 논란도 존재한다. 국제사회 역시 도심 야생동물 출현과 인명 피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 등 일본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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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자키가쓰미#프로레슬링#곰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