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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 승부 명장면”…김승진, 마지막 기회에 집념→조상연 제치고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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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 승부 명장면”…김승진, 마지막 기회에 집념→조상연 제치고 우승 감격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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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가 숨조차 삼켜질 만큼 팽팽한 긴장감을 머금었다. 연령 제한 앞, 김승진이 마지막으로 오르는 결승 무대에서 관중의 눈빛조차 흔들림 없이 초집중됐다. 결국 승부는 308수, 단 한 집의 차이로 갈렸다. 김승진이 조상연을 상대로 흑 반집 승리를 거두며 제3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 정상에 올랐다.

 

결승 대국은 7월 3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의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신예 바둑 강자의 상징인 김승진 6단과 상승세의 조상연 4단이 숙명의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출전권을 쥔 김승진은 초반 조상연의 대마를 강하게 압박하며 우위를 잡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상황이 급변, 공격 실패와 더불어 경기는 오리무중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김승진은 끝내기에서 침착함을 되찾으며,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반집이라는 극적인 차이로 경기를 마쳤다.

“반집 승부 명장면”…김승진, 조상연 꺾고 조아제약배 정상 등극 / 연합뉴스
“반집 승부 명장면”…김승진, 조상연 꺾고 조아제약배 정상 등극 / 연합뉴스

김승진은 2021년 입단 이후 2024년 이붕배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신예 무대 제패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대국 직후 그는 “중간에 역전당했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에도 진 줄 알았다. 평소 같았으면 정확하게 계산했을 텐데 초조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또 “이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종합기전이나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패한 조상연 역시 지난해 하찬석국수배, 올해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등 우승 기록을 세운 유망주로 꼽힌다. 그는 2023년 입단 이후 첫 조아제약배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전의 치열함 속에서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멈춰섰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400만원으로 확정됐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은 2006년 이후 출생한 한국기원 프로기사 43명, 아마추어 예선 통과자 8명 등 총 51명이 출전해 차세대 바둑 인재들의 각축장이었다. 신예들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는 움직임과 함께,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온 땀과 집중력이 팬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집념 가득한 한 수, 희비가 교차되는 바둑판 위에서 승부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만의 빛을 품었다. 바둑의 서사와 젊은 에너지가 융합된 이번 결승 대국은 바둑TV를 통해 현장의 숨결을 생생히 전달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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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조상연#조아제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