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젊음마저 꿰뚫은 통풍의 그림자→절망과 책임 사이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일상의 무심한 순간에도 불시로 스며드는 통풍의 그림자를 조명한다. 마치 내일의 기약마저 빼앗아 갈 듯 깊은 밤 찾아온 불청객 통증은 청년과 장년을 가리지 않는다. 환자들이 겪는 흔들림과, 그 안에서 움켜쥔 책임의 무게가 점차 진지하게 다가온다.
대학생 홍윤택 씨는 스물넷이라는 젊음의 절정에서 차라리 발을 절단하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급작스러운 발목의 붓기와 손끝의 고통에 몸을 가누기 힘들었고, 결국 통풍 진단을 받으며 새로운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여야 했다. 건강한 20대를 향한 막연한 방심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남성 통풍 환자 수가 약 82퍼센트나 증가했으며, 특히 20~40대 환자 비율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이는 젊음에 머무르지 않는 진단의 파고와,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는 경고를 의미한다.
계속되는 고통을 견뎌온 최환수 씨는 오랜 방치 끝에 발에 결절이 생겼고, 몇 차례 발작을 거치며 술을 끊고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삶을 바꿨다. 하지만 식단만으로는 완전한 치유가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평생 관리의 엄중한 길 위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간다.
수년 동안 통풍과 싸워온 한선식 씨는 심혈관 시술과 신부전증까지 겪으며,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몸의 경고를 절감했다. 동네 한복판에서도 그의 존재가 소식 없이 희미해져, 이웃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줄로 오해할 만큼 질환은 일상을 깊이 흔들었다.
한편 신경외과 의사 김진균 씨는 통풍 결절 제거 수술과 심근경색 후에도 철저한 식단관리에서 한 발 물러나, 꾸준한 약물 치료와 정기 검진을 병행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만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과거 극쇠의 제한에서 벗어나 고기와 매운 음식도 적당히 즐기면서, 건강과 일상을 동시에 지킨다는 그의 태도는 환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일깨운다.
프로그램은 통풍의 근원적인 발병 기전에서부터, 만성신부전과 심근경색 등 치명적 합병증에 이르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검진과 식단, 약물치료 등 관리 방식의 실제 오해와 진실을 인터뷰와 해설로 담아낸다.
쉽게 넘겼던 통증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은 질환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날마다의 균형과 용기를 함께 체험하게 된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8월 27일 수요일 밤 10시, 각양각색 통풍 환자들의 치열한 일상과 평생 관리의 여정에 동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