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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승리의 질주”…원태인, 다승왕 탈환 향한 막판 굳히기→대표팀 구상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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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승리의 질주”…원태인, 다승왕 탈환 향한 막판 굳히기→대표팀 구상에 변수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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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대가 가까워질수록 그라운드 위의 긴장감은 한층 더 짙어진다. 투수진을 둘러싼 허리케인 속에서 모든 시선은 원태인의 연승 행진에 머무른다. 8월 이후 무려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쥔 원태인 덕분에 국내 투수 다승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24 KBO리그가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다승 랭킹 상위권 상당수는 외국인 투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가 16승, 라이언 와이스가 15승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 14승,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13승,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12승 등 외국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4경기 연속 승리 질주”…원태인, 국내 다승왕 경쟁 선두 / 연합뉴스
“4경기 연속 승리 질주”…원태인, 국내 다승왕 경쟁 선두 / 연합뉴스

반면, 국내 투수들 사이에서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임찬규(LG 트윈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문동주(한화 이글스) 네 명이 11승으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송승기와 고영표, 오원석 등이 10승을 쌓으며 바짝 뒤쫓고 있어, 남은 경기마다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살아있다.

 

국가대표 투수 구도에도 새로운 긴장감이 감돈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투수진 재편이 불가피한 지금,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안우진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가 화두다. 최근 호성적을 내고 있는 원태인과 문동주는 대표팀 구상에서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원태인은 8월 20일 NC전부터 시작해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동시에 챙기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데뷔 후 첫 10승 고지를 밟은 문동주는 7월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임찬규는 최근 2경기 연패, 박세웅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순위 다툼의 판도가 새롭게 짜이고 있다.

 

구체적인 진척은 각종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시즌 15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원태인, 2023년 국내 다승왕 임찬규 모두 올 시즌에도 예상 밖의 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2.89로 국내 1위, 뒤를 이어 고영표(3.05), 소형준(3.18), 원태인(3.27) 순으로 촘촘한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WHIP에서는 원태인이 1.11, 고영표와 소형준, 임찬규 순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피안타율 부문 기록 역시 0.256의 원태인과 임찬규, 소형준이 서로를 밀어내며 경쟁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다승, 평균자책점, 피안타율까지 올 시즌 국내 투수들의 레이스는 각 기록표마다 뚜렷한 긴장감을 남기고 있다. 남은 경기 수와 컨디션, 상대팀 전력에 따라 마지막 순간에도 승부의 향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팬들은 원태인의 다음 등판에서 승리 행진이 계속 이어질지 한껏 기대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임찬규와 문동주, 박세웅의 분전 역시 막판 다승왕 향방뿐 아니라 대표팀 승선 여부에도 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록으로 쌓이는 이 계절, 투수들의 땀방울은 가을야구와 태극마크를 향한 꿈으로 응집된다. KBO리그 국내 선발 투수들의 마지막 질주는 야구팬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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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문동주#임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