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음은 콩밭, 공직윤리 위반”…민주당, 안승대 울산부시장 거취 촉구에 국민의힘 “흠집내기 정치공세”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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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의 포항시장 도전 행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안 부시장이 울산 현안을 외면한 채 경북 포항시장 출마를 준비한다는 비판과, 명예훼손에 불과한 정치공세라는 반박이 맞붙은 것이다.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지방선거전략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 부시장의 최근 행보는 사실상 포항시장 예비후보에 다름없다”며 “즉각적인 거취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석유화학공단 위기 등 울산의 현안보다 포항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방문하며 페이스북에 잇달아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포항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장으로 갑니다’라는 영상 홍보와 ‘포항시장’ 해시태그를 명기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울산 부시장이라는 자리가 포항시장으로 가기 위한 이력서에 불과하다”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그에게 울산 부시장으로서 열정과 능력은 없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공직을 사적으로 활용해 공직윤리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울산시민의 이름으로 안 부시장을 해임한다”고 밝히고, “울산시장은 진상조사 후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 5명은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사실 왜곡과 정쟁 선동으로 울산 발전을 가로막지 말라”고 엄호했다. 김종섭, 공진혁, 안대룡, 김기환, 문석주 의원 등은 “민주당의 비판은 공직자의 헌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거용 선동일 뿐”이라면서 “안 부시장은 울산 위기 극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한 현장형 행정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무 시간 외 개인 활동을 정치활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열한 구태정치”라며 “민주당이 울산시장 공격과 울산시를 향해 부시장 문제를 쟁점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객관적 근거 없이 특정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흠집내기 정치 행태”라며 “실제로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적 조처를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장 선거를 둘러싼 이번 충돌은 지역 공직자의 정치 행보와 공직윤리, 그리고 선거 국면의 여야 대립을 한데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은 안승대 부시장의 향후 거취와 더불어 울산시의 대응 방안을 주목하며, 지방선거 정국에서 유사 사안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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