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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공식 재정의”…목소리가 핵심, 심리학 연구로 밝혀져
IT/바이오

“매력 공식 재정의”…목소리가 핵심, 심리학 연구로 밝혀져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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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미묘한 행동, 체취 등 비외형적 요소가 매력 평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최근 심리학 연구로 입증됐다. IT·바이오 기술이 인간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시대, 매력을 보는 프레임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는 이런 분석을 인간-인공지능 상호작용, 감정 인식 기술, 맞춤형 디지털 치료제 등 다양한 응용 분야의 경쟁력 강화 신호로 본다.

 

영국 심리학 저널이 공개한 이번 연구는 ‘매력’이 더 이상 단순한 외양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데이터로 처음 밝혔다. 연구진은 참가자 61명에게서 사진, 영상, 음성, 체취 샘플을 각각 수집하고, 이 요인들이 어떻게 개별적·종합적으로 평가에 영향을 주는지 정밀 관찰했다.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은 바로 ‘목소리’로 나타났다. 눈, 코, 입이 완벽하지 않아도 목소리의 음색, 말투, 억양 등이 중요한 인상 차별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체취는 상대적으로 약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전통적으로 대칭 얼굴, 평균 외모, 건강미 등 특정 생물학적 신호가 선호된다는 기존 결과와 달리,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비언어적 정보가 복합적으로 작동함을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 면접관, 디지털 휴먼 등 실제 사람-기계 상호작용 환경에서 이러한 다양한 요소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이미지 컨설팅, 감정 인식 알고리즘 고도화 등 IT·바이오 융합 산업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친다.

 

프란체스카 티기니언 등 심리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눈썹을 올리거나, 칭찬 없이 호감을 표하는 무의식적 반응 등 다양한 신호가 언어 이외의 영역에서 매력을 드러낸다. 글로벌 IT 플랫폼과 의료서비스 등이 제공하는 감정 분석 솔루션은 이처럼 복합적인 인간 행동 메커니즘을 자동 포착하기 위한 기술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한편, 이런 비외견적 매력 요소가 데이터 윤리·개인 정보 활용 정책 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주목된다. 유럽의 AI법,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등은 얼굴·음성 등 바이오 정보의 수집 및 분석 과정에서 엄격한 통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매력 지표의 정량화 기술이 산업적 효율성과 동시에 윤리적 감수성도 전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향후 AI 및 감정 인식 기술이 매력 분석·개인 맞춤형 서비스 전반에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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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심리학저널#프란체스카티기니언#매력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