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민 멀티골 빛났다”…U-17 대표팀, 벨기에전 짜릿한 3-2 역전극→대회 첫 승 기쁨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경기장, 후반 초반 김도민이 골망을 가르자 관중석은 한순간 숨을 멈췄다. 경기 내내 불안했던 대표팀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다시 이어진 역전골과 멀티골. 한국 U-17 대표팀의 분투와 투지가 갈림길에서 빛을 발했다. 이번 승리는 벨기에를 상대로 거둔 생애 첫 감격, 그리고 다가올 월드컵 본선을 향한 도약의 신호였다.
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에서 치러진 크로아티아축구협회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U-17 대표팀이 벨기에를 3-2로 제압했다. 전반 31분 벨기에에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후반 5분 김도민(현대고)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22분 정현웅(오산고)이 역전골을 터뜨렸고, 후반 25분 김도민이 다시 한 번 골네트를 흔들며 3-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벨기에가 막판 한 골을 만회했지만, 대표팀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특히 김도민은 후반전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현웅의 결승골도 큰 힘이 됐다. 불과 사흘 전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대표팀은 이번 역전승으로 대회 1승 1패를 마크, 자신감을 되찾았다. 벨기에전을 통해 잠재력과 반전의 힘을 증명하며 남은 일정에도 기대를 높였다.
양 팀 모두 집요한 압박으로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에는 끌려갔지만 후반전 들어 빠른 전술 변화와 결정력에서 앞섰다. 무엇보다 김도민의 두 번의 유효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돼, 이번 경기 승부의 분수령을 만들었다. 막판 실점 후에도 동요하지 않는 대표팀의 전원 수비와 균형감 있는 경기운영도 인상적이었다.
한편,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경기로 9일 폴란드와 맞선다. 이번 친선대회는 오는 11월 3일부터 27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평가전이다. 48개국이 출전하는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F조에 편성돼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스위스를 상대한다. 이날 기록한 승리와 집중력은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데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승부의 땀방울과 환호, 벤치의 응원까지. 한국 U-17 대표팀의 이날 열정은 앞으로 펼쳐질 월드컵 본선의 첫 단추였다. U-17 대표팀의 마지막 친선 경기는 9일 폴란드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