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특허 등록 호재에 상한가…팸텍, 자동화장비 수급 탄력
미국 반도체 특허 등록 소식에 팸텍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12월 8일 장중 코스닥 시장에서 소형주 중심의 수급이 집중되며 기술적 박스권을 돌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검사장비로의 사업 확장이 투자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급등이 미국 특허 확보라는 재료와 저평가 인식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하면서도, 향후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장중 기준 팸텍 주가는 2,100원으로, 전일 대비 29.87% 상승했다. 시가는 1,729원에서 출발했으나 매수세가 장중 내내 유입되며 상한가인 2,100원에 안착했다. 최근 한 달간 지루한 박스권 등락을 이어오던 주가가 이날 장대양봉을 그리며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해, 최근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단숨에 만회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특허 호재와 기술적 저점 인식이 결합된 단기 랠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분석] 미국 반도체 특허 등록에… 팸텍 자동화장비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73843079_399481274.jpg)
이날 급등을 촉발한 재료는 팸텍 자회사 써멀텍솔루션의 미국 특허 등록이다. 써멀텍솔루션은 펠티어 소자를 이용한 반도체 온도 테스트 장치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이 기술은 반도체 테스트 공정 과정에서 고온과 저온 환경을 신속하게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팸텍의 주력 장비인 DTFH에 적용돼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카메라 모듈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반도체 및 전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외국인 중심의 단기 매매가 두드러진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12월 1일 2만6,000주 순매도, 12월 4일 3만주 순매수 등 매매 방향을 수시로 바꾸며 변동성을 키웠다. 기관의 뚜렷한 매매 동향은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이날 상한가 랠리는 특허 뉴스에 반응한 개인 투자자와 일부 외국인 단기 수급이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현 수준의 수급이 유지될 경우, 추가 상승 동력 확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팸텍은 시가총액 약 619억 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124위 수준의 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2,949만 주로 유통 물량이 비교적 가벼워, 호재성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 탄력도가 크게 나타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동종 업계 영풍, 제이앤티씨, 시노펙스 등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작지만, 반도체 장비와 로봇 자동화라는 신성장 테마가 부각되며 상대적인 주가 등락률은 최근 들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 지표를 보면 수익성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팸텍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고, 최근 분기 실적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부채비율은 30~40%대로 낮은 편이고, 당좌비율이 100%를 상회해 재무적 안정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8배 수준으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어,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 팸텍은 카메라 모듈 장비 업체에서 반도체와 전장, 스마트팩토리 장비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미국 특허 등록으로 반도체 테스트 공정 분야에서 필요한 온도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단순 장비 조립 업체를 넘어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의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신규 라인 투자 수혜 가능성 등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AI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로 검사 장비 고도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점도 팸텍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팸텍은 현대모비스 ADAS 제조 라인 장비를 수주하고, 글로벌 디스펜서 기업 엑손과 협력하는 등 전장 및 스마트팩토리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카메라 모듈 장비 수요 감소 리스크를 반도체와 전장 장비로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 축소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 리스크다. 반도체 장비 업종 특성상 글로벌 IT 수요 사이클과 고객사 설비 투자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요 고객사의 투자 집행 시기와 규모가 팸텍의 실적 가시성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특허 확보와 기술력 향상이 실제 수주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추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번 특허 이슈로 팸텍은 기존 카메라 모듈 관련주에서 반도체 장비 및 로봇 자동화 테마주로 재분류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허 등록 뉴스가 새로운 테마 편입을 촉발한 강력한 트리거가 된 가운데, 향후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 관련 수주 공시 등이 나올 경우 주가 민감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테마 장세가 강화될 때 소형주의 높은 변동성이 부각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 팸텍은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은 경쟁사 대비 열위지만, 재무 안정성과 기술 성장 잠재력에서는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적자 상태인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이 주가 레벨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주식수 대비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경우 주당가치 상승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상한가 잔량 유지 여부와 거래량 추이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가 2,100원 선이 지지된다면 단기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이 수준을 하회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장이 전개될 여지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와 전장·스마트팩토리 장비 등 신규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가 확인돼야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전환사채(CB) 물량 상장 이슈가 남아 있어 오버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연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서는 뉴스에 따라 단기 수급이 쏠리는 구간 이후, 펀더멘털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향후 실적과 수주 동향을 중심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