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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한 성평등가족부로 간다”…원민경, 취임 일성에 정책 강화 의지
정치

“더욱 강한 성평등가족부로 간다”…원민경, 취임 일성에 정책 강화 의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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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교착 상태였던 여성가족부가 19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원민경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더욱 강한 성평등가족부’를 만들겠다”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장기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 해소와 조직 개편 국면에서, 원 장관의 취임 일성은 정국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민경 장관은 이날 “지난 25년간 여성 인권 보호 현장에서 만나 온 수많은 분들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소통과 경청, 협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피어난 진솔한 소망이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취임사 도중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잠시 떨리기도 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여가부는 존폐 논란과 리더십 공백 속에 정책 추진 동력 약화 위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성평등 정책 강화와 이를 힘 있게 추진할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여가부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되는 것은 간판만 바뀌는 수준이 아니라, 가족·청소년 정책의 범부처 컨트롤타워 위상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구조적 변화의 의미를 부각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추진력과 책임감으로 국가 혁신의 축을 이끌겠다”며 “성평등 실현을 정부의 핵심과제로 삼아 국정 전반에 평등의 가치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 장관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여성 재취업 지원 확대, 청년 성별 갈등 해소, 디지털 성범죄 및 교제폭력 등 젠더폭력 신속 대응, 피해자 지원체계 보완, 다양한 가족 지원 확대, 아이돌봄 서비스 확충 등 주요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최근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개편되고, 여성정책국을 확대해 성평등정책실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가부 측은 “원 장관이 취임하면서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장관 사퇴 이후 이어진 1년 7개월여의 장관 공백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날 임명된 정구창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도 참석했고, 정 차관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장관과 함께 팀워크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 및 국회 일각에서는 성평등과 가족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기대와 동시에, 조직 개편에 따른 정책의 실효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여가부 개편의 취지와 리더십 의지 둘 다 중요한 시기”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조직개편안과 주요 정책과제, 예산 심의 등 후속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감지되고 있다. 향후 정부는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 및 신설 정책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와 사회적 의견수렴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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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경#여성가족부#성평등가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