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서 방산·원전 동맹 모색”…이재명, 튀르키예 국빈 방문 마무리 수순
중동·아프리카를 둘러싼 외교전의 막판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맞붙었다. 방산과 원자력, 바이오 산업을 축으로 한 전략 협력 구상이 양국 정상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오전 현지시간 튀르키예에 도착해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방문,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이은 세 번째 방문지로 튀르키예를 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수출 확대, 원자력 에너지 협력, 바이오 산업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최근 몇 년간 방산 협력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해온 만큼, 구체 사업과 제도 협력 방안이 도출될지가 관심사다.
정상회담은 국빈 방문 형식에 맞춰 진행된다. 양측은 공식 환영식과 확대 정상회담, 공동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관계 격상을 모색한다. 청와대에 해당하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세부 일정과 의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과 에너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튀르키예 현대 국가 수립의 상징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에서 국부로 평가받고 있어, 묘역 방문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어 25일에는 한국전쟁 참전 튀르키예 용사 묘소에 헌화하고 현지 동포들을 만나 교민 사회의 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튀르키예는 한국전 당시 16개 유엔 참전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냈고, 이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는 형제의 나라로 불려왔다. 이 대통령의 참전용사 추모 일정은 방산·원전 협력 논의와 더불어 안보·인도적 연대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1박 2일간 머문 뒤 25일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 17일 출국한 뒤 7박 10일 동안 이어진 중동·아프리카 순방은 튀르키예 방문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집트에서도 인프라와 산업 협력 의제를 집중 점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과 기후변화 등 다자 의제에 참여했다.
정치권에선 중동·아프리카 순방이 에너지 안보와 방산 수출, 신흥시장 개척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향후 구체적 계약 체결과 투자 이행 여부에 따라 순방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정부는 튀르키예와의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방산·원전·바이오 분야 후속 협의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국회는 관련 산업 지원 법안과 예산 심사 과정에서 순방 결과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커, 외교 성과를 둘러싼 정면 충돌 양상도 배제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