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 19% 급등”…중국 희토류 통제에 수출 기대감 작용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와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희소금속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19.48% 오른 1,15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1,212,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22조3,028억 원으로 늘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6위에 올랐다.
이번 주가 급등은 9일 중국 정부가 안티모니 등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밝힌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SNS를 통해 보다 완화된 입장을 보였으나, 공급 우려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희소금속 공급 차질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국내 비철·희소금속 생산 업체에 반사 수혜 기대가 확산됐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 동 등 비철금속과 함께 금, 은, 안티모니, 인듐 등 희소금속을 생산한다. 특히 중국의 수출 제한 발표 이후 고려아연이 지난 6월과 8월 연달아 미국에 안티모니를 수출한 점이 알려지며 기존 시장의 공급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희소금속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관련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비철금속 및 희소금속 수출 기업의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미중 무역 협상 진행 상황과 중국의 추가 조치가 희소금속 관련 종목의 등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공급체계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략 및 정책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