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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의 푸른 숲과 서해 바다”…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는 하루 → 도심 가까운 힐링 명소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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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의 푸른 숲과 서해 바다”…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는 하루 → 도심 가까운 힐링 명소로 인기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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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려 시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해변 도시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서해 바다와 숲을 누비며 자신만의 휴식을 찾는 이들의 일상이 됐다.

 

맑은 하늘 아래 최고 기온 32도, 최저 18도, 습도 32%의 쾌적한 날씨 덕분에 시흥은 도시 근교의 힐링 명소로 주목받는다. 광활한 갯벌과 탁 트인 해안선이 펼쳐진 오이도에서는 바다 위로 붉게 내려앉는 노을을 바라보며 천천히 해변을 걷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SNS에는 오이도 어촌체험마을에서 조개잡이, 갯벌 썰매를 즐기는 가족들의 인증샷이 종종 올라온다. 아이들은 작은 게를 손에 올려놓고 연신 탄성을 쏟아내고, 부모들은 “이런 교감이 오랜만”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바닷가 옆 해산물 음식점 거리에는 갓 손질한 해물 요리를 맛보려는 방문객들로 저녁까지 북적거린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시흥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시흥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시흥을 찾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주말마다 오이도 해변과 체험마을 예약은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 체험형 여행과 로컬 푸드에 대한 선호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숲의 고요함을 찾는 이들은 물왕저수지 인근 산골수목원을 찾는다. 이곳은 수목원, 카페, 베이커리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위로 쏟아지는 햇살, 숲의 향기, 새소리가 오롯이 스며온다. 전문가들은 “일상적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리셋에 자연 속 산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물왕저수지를 찾은 한 직장인은 “거창한 여행보다 가까운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값진 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주말이면 바다 보러 간다”, “아이와 함께 갯벌에서 놀던 날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숲속 카페에서 보내는 저녁이 내겐 최고의 여유” 등, 작고 소소한 경험이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준다는 공감이 많다.

 

도심 가까이에서 바다와 숲, 두 가지 자연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시흥만의 매력이다. 하늘과 물, 바람이 느려지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를 찍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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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오이도#물왕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