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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비트코인 100만 개’ 시대”…글로벌 재무 전략 대전환 예고
국제

“기업들 ‘비트코인 100만 개’ 시대”…글로벌 재무 전략 대전환 예고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9월 7일, 글로벌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BTC) 수량이 사상 처음 100만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9월 1~6일) 동안에만 전 세계 기업들이 총 9,8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면서, 비트코인이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재무 전략의 한 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번 기류 변화는 미국(USA), 일본(Japan), 영국(UK) 등 주요국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에 신흥국과 신규 기관투자가까지 가세하며 국제 금융질서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네덜란드 기업이 1억4,7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1,000 BTC를 신규 매입했으며 중국(China) 상장사 CIMG Inc(씨아이엠지)는 500개, 미국 하이퍼스케일데이터(Hyperscale Data)는 3.6개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 구조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고 나섰다. 캐나다 기업 유니버설디지털(Universal Digital)은 일본 파트너사와 1억 달러 투자 전략을 추진했고, 일본 스타시즈(Star Seeds) 역시 10억 엔(약 6억8천만 달러) 배정에 나섰다. 호주(Australia) 인포커스그룹(InFocus Group)도 비트코인 ETF에 참여하는 등 연쇄 확산 움직임이 감지된다.

비트코인 기업 보유량 100만 개 돌파…글로벌 재무 전략 전환 가속
비트코인 기업 보유량 100만 개 돌파…글로벌 재무 전략 전환 가속

기존 대형 보유자들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단일 기업으로 보유량을 63만6,500개 이상 끌어올렸고,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메타플래닛(Metaplanet) 등 각국 대표 기업도 추가 매입에 열을 올렸다. 메타플래닛은 보유량을 2만 개 이상으로 확장했고, 미국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 채굴사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클린스파크(CleanSpark)·비트디어(Bitdeer Technologies) 등도 잇따라 참여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향후 확장 계획 역시 대규모다. 메타플래닛은 3조8,000억 원 상당 자금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며 일본 S-사이언스(S-Science)가 650억 엔 한도를 책정했다. 영국 스마트웹컴퍼니(The Smarter Web Company)·미국 하이퍼스케일데이터 등도 수천만 달러 규모 매입 계획을 확정했고, 미국 블랙록(BlackRock) 등 기관도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글로벌 준비자산’ 전환을 실물에서 확인시켜주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기업 재무의 표준"이란 기대감을 내비치는 반면, 일부 신중론자들은 높은 가격 변동성과 불투명한 규제 환경, 시장 쏠림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제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등 주요 매체들은 "기관투자 확산이 자산 수급과 국제 금융시장 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및 기관의 적극적 편입이 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져 가격 상승 압박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각국 재무전략에 통합될 경우 글로벌 금융 내 ‘대체적 안전자산’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추가 투자 흐름과 각국 규제 환경 변화가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기업 대규모 매입이 글로벌 금융질서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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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마이크로스트래티지#메타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