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동측 주차장, 새로운 빛의 공간으로→APEC 앞두고 경관과 편의 조화 이룬다
초여름 햇살 아래 경주박물관 일대에 변화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고요한 역사의 숨결이 머무는 구황동의 박물관 동측에, 1만4천 제곱미터를 품은 새로운 주차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 자리에 머물거나 스쳐가는 이들은, 편안한 접근과 세심하게 조성된 경관 사이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총 25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진행되는 이번 정비는, 일반 차량부터 장애인 차량, 28대의 대형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문객의 발길을 섬세하게 맞이한다. 친환경차 전용 공간 14면도 더해져, 도시의 녹색 미래에 대한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스콘 포장과 배수로의 세심한 설계, 수목 식재와 경관 조명의 따스한 손길은 주차장을 하나의 공공 예술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국제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도시 이미지와 관광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관광환경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 말처럼, 박물관 인근에 더해질 품격 있는 경관 조성은 경주를 찾는 모든 이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풍경을 더한다.
다가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만찬 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9월에는 핵심 정비가 일찍 마무리된다. 세계 각국의 발걸음이 닿는 이 공간이 경주만의 빛을 머금을 그 시간까지, 황룡사역사문화관 주차장 이용이 안내된다.
12월까지 이어지는 경주박물관 주차장 확장과 경관 조성은, 천년 도시 겨울의 빛 속에 새로운 문화 공간의 숨결을 남긴다. 한층 넓어진 품과 함께, 경주를 찾는 이들의 여정에도 조용한 설렘과 깊은 울림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