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4.33% 급락”…외국인 매도·공정위 조사에 단기 조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7일 오후 3시 9분 기준 92만8,000원으로 전날보다 4.33%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차익 실현 매물과 외국인 매도,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법 위반 조사 소식 등에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직후 6%대 급등해 신고가 부근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3일 단일 거래일에 9만9,355주 순매수했지만, 11월 5~6일 이틀간 -11만1,554주 순매도로 돌아서며 단기 조정 압력을 가중시켰다. 기관 역시 11월 6일 9,434주 순매수로 일부 매수 전환했지만 주간 기준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하며 단기 반등을 노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종 방산 업계 주가 흐름과 비교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최근 한 달(-16.9%) 급락했고, 한화시스템(+0.6%) 및 한국항공우주(-1.6%) 등은 혼조세를 보이는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47조 원, 외국인 지분 44.37%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실적 면에서도 2024년 연간 매출은 11조2,401억 원, 영업이익 1조7,319억 원(전년 대비 각각 42%, 192% 증가)으로, 영업이익률 15.41%·ROE 53.94% 등 수익성 지표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3분기에는 매출 6조4,865억 원, 영업이익 8,56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자주포·유도무기, 항공엔진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고 폴란드, 호주, 중동 등 해외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30만~139만 원으로 상향했고, 업계에서는 31조 원의 수주잔고만으로도 오는 2028년까지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강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법 위반 조사 착수 소식과 코스피 전체의 약세장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변동성 또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급격한 이익 성장과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 덕분에 중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보수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 대장주로, 폴란드 현지화 생산, 중동 수출 확대 등 글로벌 방산공급망의 중심 위치와 함께 최근 항공엔진·우주발사체(누리호 4차 발사 등) 분야의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다만 유상증자 가능성, 환율 리스크, 단기 테마 변동성 등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향후 실적 모멘텀 지속과 외국인 수급 변화, 공정위 조사 추이 등이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위험관리와 신중한 매매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유럽 방산수요와 항공우주 수출 확대에 따른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