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서근식 출소의 그림자”…아동살인마의 악몽 재발→교화 환상의 파열
가끔 한 사람의 선택이 공동체 전체에게 짙은 충격을 밀어넣는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15년을 감옥에서 보낸 뒤 다시 사회에 나온 아동살인범 서근식의 행적을 정밀하게 추적하며, 교화와 재범이라는 두 갈림길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반복된 범죄 앞에서 법은 여전히 온기의 이름으로 관용을 베풀었지만, 서근식의 눈빛과 사과는 진심을 찾기 어려운 공허로 남겨졌다.
2005년, 충북 증평군에서 벌어진 참혹했던 사건 이후 서근식은 차가운 태도로 범죄를 진술해 경찰과 수사관들의 기억 한 가운데를 꿰뚫었다. 이미 미성년 시절부터 성추행 3건을 저질렀지만 반복해서 구제받던 그는, 끝내 극단적 범죄로 어린 생명을 빼앗았다. 피해자의 가족은 서근식이 전한 사과편지를 떠올리며, 위로가 아니라 협박에 가까웠다는 소름 어린 증언을 쏟아낸다. 전문가들은 그를 가리켜 교화의 실패를 상징하는 사례로 분석하며, 한국 사회의 교정 시스템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2025년, 37살이 된 서근식은 다시금 젊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충격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전자발찌조차 범죄를 막지 못했다는 경찰과 전문가의 증언은, 제도의 한계와 교화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쓰게 한다. 결국 피해자 가족의 담담한 목소리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건 결코 사과가 아닙니다. 반복되는 공포의 시작입니다.” 교화와 재범의 순환 고리, 무엇이 진정 범죄자를 멈추게 할 수 있을지 날 선 질문이 방송 내내 울린다.
방송은 또 다른 현실의 그림자도 파고든다. 울산 미용업계를 흔든 무속인 갓신보살이 ‘옥황상제의 작명’이라며 벌인 무료 점사 이벤트의 내막이 드러난다. 절박한 사연으로 접근한 수정 씨에게 ‘귀인과의 잠자리만이 액운을 벗길 유일한 방법’이라는 극단적 점사를 남기며, 옥황상제란 신령성을 핑계로 불안을 증폭시킨다. 갓신보살이 보내온 끊이지 않는 메세지와 재능기부라는 미명 아래 반복된 만남 제안의 이면은 보는 이에게 또 다른 경계와 의심을 남긴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제작진의 접근에 조차 자신을 숨기는 인물의 태도가 진정한 목적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궁금한 이야기Y’가 이번 회를 통해 내건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반복된 범죄가 드러낸 교화의 허상, 그리고 불안한 심리를 타고드는 신비주의의 덫이 사회적 경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존자, 피해 가족, 전문가의 단단한 목소리가 연결되며,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교정 시스템의 균열과 집단 망각의 위험을 직면시킨다. 악의 순환 끝에서 무엇을 보고, 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묻는 오늘의 성찰은 8월 29일 금요일 밤 8시 50분, ‘궁금한 이야기Y’에서 더욱 선명하게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