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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구인 시도에 임성근 전 사단장 자진 출석”…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급물살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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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외압·은폐 의혹을 놓고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팽팽한 긴장 관계를 이어갔다. 임 전 사단장이 연이어 특검 조사에 불응하자, 특검팀은 구속영장 효력에 따라 7일 오전 9시경 서울구치소에서 강제 구인에 나섰다. 정치적 충돌과 진상 규명을 둘러싼 여야의 상반된 시선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조사에 응하지 않는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강제집행 절차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은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고,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로 이동했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지난 10월 24일 채 상병 순직 당시 안전 의무 소홀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특검팀은 두 차례 연속 임 전 사단장이 조사를 거부하자 구속영장에 의거해 직접 신병을 확보하기로 결단한 셈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전날 "출석하지 않은 데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강제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공식 입장 역시 피의자의 협조 거부가 사건 수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정치권과 유가족 측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한편 야권에서는 조속한 진상규명을 주문하며 특검팀의 강경 기조에 힘을 실었다. 반면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절차적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강제수사의 수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임 전 사단장의 신문 결과와 새롭게 드러날 증언 등이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팀의 향후 수사 방향에 따라 여론 향방과 국방 정책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해병대 인권 침해와 외압 논란 전반을 둘러싼 본격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의 구속기한은 오는 11일까지인 만큼 향후 추가 소환 및 관련자 조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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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이명현특검#채상병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