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나노엔텍 상한가 직행”…바이오 로봇·디지털 헬스케어 모멘텀에 급등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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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엔텍 주가가 차세대 세포 분석 자동화 로봇 공개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신기술 발표를 기점으로 그간 3,000원 초반대에서 머물던 박스권을 벗어나며 새로운 상승 구간 진입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바이오 로봇과 AI 헬스케어를 축으로 한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면서 중소형 바이오주 가운데 대표적인 기술 수혜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엔텍 주가는 3,995원으로, 전일 대비 29.92% 상승 마감했다. 최근 6개월 동안 3,00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이날 대량 거래를 동반하며 주요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상향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1개월 내 가장 강한 시세 분출로 평가하면서, 5일선과 20일선이 정배열로 전환될 경우 기술적 매수 신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분석] 바이오 로봇 시장 연다… 나노엔텍, 차세대 세포 분석 기술로 주도주 예약
[분석] 바이오 로봇 시장 연다… 나노엔텍, 차세대 세포 분석 기술로 주도주 예약

수급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혼조 양상을 보였지만, 12월 3일과 5일 각각 약 9,000주, 5,000주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보유율은 1.4%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관 참여는 제한적인 가운데 뉴스 모멘텀을 따라붙는 개인 수급이 상한가를 견인한 구조로 해석된다. 특정 세력의 대규모 매집보다는 신사업 이슈에 기반한 단기 투심 집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나노엔텍의 시가총액은 1,521억 원으로 코스닥 579위에 해당해 소형주로 분류된다. 상장주식수는 약 3,809만 주로 유동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PBR 1.41배 수준으로 동종 업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기술·신사업이 본격 가시화되는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이뤄지는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ROE는 3.69%로 업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등 자본 효율성도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재무 건전성은 강점으로 꼽힌다. 부채비율은 6.77%에 불과하고 유보율은 425% 수준으로, 업계 최상위권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9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흑자 기조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5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이익 체력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흑자 흐름을 이어가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가 랠리의 직접적인 촉매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글로벌 세포생물학 컨퍼런스 셀 바이오에서의 신기술 공개다. 나노엔텍이 발표한 세포 대량 분석 자동화 로봇은 차세대 세포 유전자치료 CGT 생산 공정의 자동화 시장 진입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체외진단 장비 중심 기업에서 바이오 소부장 업체로 위상이 격상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집결한 학회에서 기술력을 선보인 점이 향후 기술 제휴·공급 계약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 전략도 성장성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다. 회사는 에이에이아이헬스케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완료하고 자회사로 편입해 원격진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기존 체외진단·장비 중심 포트폴리오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원이 추가되면서 사업 구조 다변화가 기대된다. 특히 10년간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AI 상담 플랫폼 출시 계획이 최근 증시에서 각광받는 AI 헬스케어 테마와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거론된다.

 

뷰티테크 협업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로레알과 추진 중인 피부 바이오프린팅 공동 연구는 나노엔텍의 미세유동 기술이 뷰티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미국 남성 클리닉 게임데이에 체외진단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여성 호르몬 진단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기존 체외진단 본업의 해외 매출 기반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체외진단, 바이오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테크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이 향후 매출 성장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관찰된다. 사실상 지배주주인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장외매수를 통해 나노엔텍 지분을 25.56%까지 끌어올렸다. 경영권 안정과 장기 책임 경영 의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풀이되며, 통상적으로 대주주의 지분 확대는 주가 바닥 인식과 향후 성장 자신감으로 시장에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점이 심리적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종 업계 씨젠 등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에서는 열세지만, 부채비율 10% 미만의 탄탄한 재무 구조는 뚜렷한 강점이다. 다만 시가총액이 작은 만큼 수급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바이오 로봇과 뷰티테크, 디지털 헬스케어로 이어지는 신사업 확장 속도와 방향성을 감안할 때 경쟁사와 차별화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단기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상한가 잔량이 두텁게 쌓인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시각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린다. 기술적 관점에서 4,000원대 안착에 성공할 경우 전고점인 4,680원 돌파를 시도할 수 있고,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3,600원을 1차 지지선으로 삼아 손실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신기술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4,500원 이상 레벨 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소형주의 특성상 뉴스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이오 로봇과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테크와 같은 신사업의 실질적인 매출 기여 시점과 수익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재료 중심의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급 공백이 발생하면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거래량과 주요 가격대 지지 여부를 확인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나노엔텍 주가 방향성은 글로벌 제약·의료기관과의 협업 진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상용화 속도, 피부 바이오프린팅 등 신사업의 매출 반영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관련 기술 검증과 사업화 성과가 가시화되는 내년 실적 발표와 추가 공시 일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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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엔텍#셀바이오#에이에이아이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