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말 끝내기 안타”…안재석, 두산 5연패 탈출→삼성 5연승 저지
10회말, 잠실야구장에 모인 관중 모두의 시선이 안재석의 마지막 타구에 쏠렸다. 최근 5연패로 침체됐던 두산베어스는 간절했던 순간, 안재석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로 장기 부진 고리를 끊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함성은 다시 한 번 팀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맞대결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은 1회말부터 공격에 불을 지폈다. 안재석과 강승호가 무사 2, 3루를 만들며 초반부터 흐름을 끌고 왔고, 제이크 케이브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양의지의 적시타, 오명진의 내야 땅볼 세이프로 3-0까지 달아났다. 2회 케이브의 2점 홈런이 터지며 한순간에 5-0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도 만만치 않았다. 3회초 김지찬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고, 4회초 김영웅의 땅볼, 5회초 구자욱의 2타점 2루타와 김성윤의 적시타 등 연속 공격으로 5-6까지 따라왔다. 두산은 3회말 이유찬의 우전 안타로 6-1로 잠시 달아났으나, 삼성의 파상공세 앞에 점수 차가 급격히 줄었다.
7회초, 경기는 다시 평행을 그렸다.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든 뒤, 양 팀 모두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말, 박준순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오명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만들어졌다. 이유찬이 삼진 아웃된 뒤 삼성은 정수빈에게 자동 고의 4구를 지시하며 안재석과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 안재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고, 이 한 방으로 두산은 길고 지친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 승리로 두산베어스는 시즌 53승 5무 64패, 아직 9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반면 삼성라이온즈는 5연승 행진이 멈추며 60승 2무 60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가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두산베어스는 오승환에게 달항아리와 사진 액자를 건넸고, 오승환은 친필 사인 글러브로 화답하며 꾸준히 야구를 사랑해온 팬들과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름 끝자락, 야구장은 짙은 땀과 응원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치열했던 승부의 여운은 잠실 밤하늘에 오래도록 맴돌았다. 두산과 삼성의 다음 경기는 서로에게 또 다른 시작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