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혼으로 정상 복귀”…다브러스키, 연속 우승→US오픈 여자 복식 감동 서사
미국 뉴욕의 US오픈 테니스 경기장에선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지난해 수차례 수술과 치료 끝에 다시 코트로 돌아온 가브리엘라 다브러스키가, 에린 러틀리프와 함께 지독한 시련을 딛고 또 한 번 우승의 미소를 지었다. 관중의 뜨거운 박수 속 다브러스키는 특유의 차분한 눈빛과 환한 미소로 복귀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겼다.
2024년 US오픈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다브러스키-러틀리프 조가 테일러 타운센드-카테리나 시니아코바 조를 상대로 2-0(6-4 6-4) 완승을 거뒀다. 첫 세트 초반 브레이크에 성공한 두 선수는 내내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했다. 러틀리프는 코트 전후좌우를 넓게 활용하며 강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다브러스키는 위기에서 집중력과 네트 플레이로 경기를 굳혔다.

이번 승리로 다브러스키-러틀리프 조는 지난해에 이어 US오픈 복식 2연패라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다브러스키는 현재 WTA 세계 복식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두 차례 유방암 수술과 방사선, 호르몬 치료를 이겨낸 뒤 이룬 우승이라는 점에서 결승의 감동은 배가됐다. 다브러스키는 시상식 현장에서 "동료와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견뎠고, 코트를 지켜준 파트너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두 선수의 탄탄한 호흡도 인상 깊었다. 러틀리프가 끊임없이 백업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브러스키가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복식의 진수를 보였다. 특히 두 세트 모두 6-4로 내리 따내는 집중력은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다브러스키는 "암 진단이 내 인생을 바꾸었고, 지금은 모든 순간에 감사하고 있다"며, 복귀 무대의 각 별빛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WTA 투어 복식 랭킹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진한 땀방울과 환한 미소가 더해진 환희의 순간, 자신을 넘어선 서사의 힘은 테니스 경기를 넘어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결승전 중계는 9월 6일 오후, US오픈 공식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